추석연휴 사건사고 얼룩…돌연사·화재·투신자살

이산가족 상봉 엿새 앞두고 숨지기도… KTX 선로 투신으로 경부선 운행 잠시 지연돼

추석 연휴 동안에도 사건·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다.

지난 19일 저녁 7시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주택에서 김영준(91) 씨가 방송사 인터뷰 촬영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김 씨는 지난 16일 남북 적십자사로부터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최종 선정돼 오는 25~27일 금강산에서 북에 있는 딸, 누나, 남동생 등을 만날 예정이었다.

이날 밤 9시 40분쯤에는 충남 천안시 성환읍 율금리 주택에서 불이 나 집 안에서 잠을 자던 이모(10) 군과 여동생(8)이 숨졌다.

남매는 추석을 맞아 당일 낮 12시쯤 어머니와 함께 외가에 놀러왔다가 어머니가 외출한 사이에 변을 당했다.

20일 아침 8시 37분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에서는 남모(20) 씨가 서울에서 부산 방향으로 달리던 KTX 열차에 뛰어들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사고로 경부선 하행선 운행이 20여 분간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이날 오전 10시 37분쯤 전남 목포시 용당동의 한 아파트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아들 정모(52) 씨와 함께 살던 황모(85·여)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황 씨의 얼굴에 외상이 있는 점을 미뤄 타살된 것으로 보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정 씨를 구속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새벽 1시 46분쯤 전남 순천시의 모 대학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 안에서 주부 A(38·여)씨가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고, 오전 6시 48분쯤 대구 금호강에서 동남아계 외국인으로 보이는 30대 남성이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20일 밤 9시 50분쯤에는 부산 동구 초량동의 부산역 앞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통합진보당의 현수막 2개가 불에 타 훼손됐다.

경찰은 누군가 일회용 라이터 등으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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