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승의 불안 요소는 '수비 집중력(?)'

19일 SK와 원정 경기에서 2-8 패배를 당한 LG. 치열한 선두 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상황에서 내준 경기였다. 이날 패배로 LG는 2위 삼성에 반 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무엇보다 잇딴 실책성 수비가 패배의 빌미가 돼 더 아쉬웠다. 이날 LG는 0-0으로 맞선 4회 선제점을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LG는 연속 안타로 맞은 무사 1, 2루에서 우규민이 최정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는 듯했다. 하지만 2사 3루에서 박정권의 2루 쪽 깊숙한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며 먼저 실점했다.

2루수 손주인이 잡아 1루로 송구, 타이밍 상으로는 아웃이었지만 1루수 이병규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다. 내야 안타로 기록됐지만 사실상 수비 실책이었다.


0-1로 뒤진 5회도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1사 2루에서 SK 정상호가 큼직한 타구를 좌중간에 날렸고, 중견수 이병규가 따라붙어 글러브를 댔지만 공은 튕겨나가 1타점 2루타가 됐다.

물론 함께 달려온 좌익수 정의윤과 지척으로 가까워진 담장 때문에 충돌이 우려돼 적극적인 수비는 어려웠다. 하지만 체공 시간이 길었던 만큼 충분히 잡을 수도 있던 타구라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4회 결승타로 연결된 이병규의 수비와 함께 여운이 남는 장면이었다.

물론 LG는 올 시즌 눈에 띄게 달라진 수비력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날 1회도 우익수 이진영의 호수비가 나오기도 했다. LG는 올 시즌 실책 70개로 9개 구단 중 두산(60개), KIA(63개), 한화(66개)에 이어 SK, 삼성과 함께 네 번째로 적다.

하지만 기록되지 않는 실책을 더하면 LG의 수비 집중력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 말 두산과 라이벌전에서도 LG는 잇딴 결정적인 실책으로 경기를 내준 바 있다.

특히 LG의 수비 불안은 정규리그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02년 이후 11년 만의 가을야구인 만큼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수비 실책 1개가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단기전인 만큼 수비 집중력은 더욱 중요한 부분이다. 일단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삼성, 두산보다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LG가 남은 기간 수비 불안을 떨쳐내고 정규리그 1위 수성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의 대업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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