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있는 딸 상봉 엿새 남기고…90대 할아버지 별세

엿새 뒤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북한에 있는 딸을 만나기로 했던 90대 할아버지가 별세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추석인 19일 오후 7시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주택에서 김영준(91) 할아버지가 방송사 인터뷰 촬영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김 할아버지는 지난 16일 남북 적십자사에 의해 상봉 대상자로 최종 선정돼 오는 25~27일 금강산에서 북에 있는 딸, 누나, 남동생 등을 만날 예정이었다.

평양이 고향인 김 할아버지는 6.25 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으로 참전해 포로로 잡혔다가 남한에 정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할아버지의 별세로 이달 25~30일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할 남측 인원은 모두 95명이 됐다.

김 할아버지처럼 남북이산가족 신청자들이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 비율이 43%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신청자 수는 12만 9천여 명인데 올해 8월 기준으로 사망자 수가 5만 6천여 명으로 그 비율이 43.8%에 달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2003년에 기록한 사망자 비율 15.9%에서 30% 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수치"라며 "이런 추세라면 3년 내에 절반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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