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석은 19일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금강장사 결정전(5전3승제)에서 막강한 우승후보 임태혁(현대삼호중공업)을 3-1로 제압하고 생애 처음으로 황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대회마다 8강 문턱에서 좌절하던 문형석이 임태혁, 장정일(울산동구청), 이승호(수원시청) 등 강자가 즐비한 금강급에서 우승할 확률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문형석은 8강에서 2012년 청양 단오대회 금강장사 황재원(태안군청)을 물리치더니 4강에서는 2009년 설날장사씨름대회 백마거상장사 이장일(용인백옥쌀)을 모래판에 눕히는 등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문형석의 결승 상대는 금강장사를 여섯 번 차지한 임태혁이었다.
첫 판부터 뒷무릎치기를 성공해 기선을 제압한 문형석은 두 번째 판에 임태혁의 어깨걸어 뒷무릎치기 기술에 당해 넘어져 한 판을 내줬다.
그러나 문형석은 세 번째 판을 끌어치기로 이기고, 네 번째 판을 밭다리로 따내 우승을 확정했다.
문형석은 전날 태백장사(80㎏ 이하)에 오른 문준석(제주도청)의 친형이다.
대한씨름협회에 따르면 지역 장사 씨름대회에서 친형제가 한 대회의 두 체급 장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형석은 "전날 (문)준석이가 장사에 오르는 것을 보고 더 열심히 했다"며 "동생이 먼저 장사가 돼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사람들은 묻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더 큰 힘이 됐다"고 형제간의 우애를 과시했다.
그는 "'형제는 용감하다'는 말에 걸맞은 형제가 되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 씨름대회에서는 서현(구례군청)이 임수정(부산광역시)을 물리치고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