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수놓은 자살·엽기·황당사건·교통사고

70대노인 추석날 목숨 끊고, 생활고 비관 권총자살...초등생 그랜져 훔쳐타다 사고

추석연휴 첫날인 18일과 추석인 19일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 가정불화로 70대 노인이 추석날 목을 매 숨지는가 하면 8살짜리가 승용차를 훔쳐타고 10km나 운전하다 관광버스를 들이받기도 했다.

19일 오전 6시쯤 경남 창원시에 있는 한 주택의 1층과 2층 사이 계단 난간에 71살 A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우울 증세가 있던 A씨는 추석을 맞아 모인 가족들이 말다툼을 하고 일부는 제사도 지내기 전에 돌아가버린 데 상심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오전에는 전직 경찰관이던 56살 최 모씨가 경기도 일산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권총자살을 했다.


딸의 신고로 경찰이 최 씨 집을 찾았을 때 92세인 최 씨 아버지도 안방 침대 위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평소 치매를 앓아 거동을 못했던 최 씨 아버지는 자연사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최 씨 가족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최 씨 아내는 지난해 치킨집 배달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고, 큰 아들은 수년 전 돈을 벌겠다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권총 자살한 최 씨는 "생활고로 힘들어 죽음을 택한다"는 유서를 남겼다.

황당.엽기 사건도 발생했다. 18일 오전 3시 50분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8살 유 모 군이 몰던 그랜저 승용차가 주차된 관광버스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 군은 경기도 광주시의 한 보건소 앞에서 창문이 열린채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열쇠를 찾아 10km나 직접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 여행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연인이 기내에서 횡설수설하다 경찰서로 넘겨지기도 했다.

18일 오전 6시 40분쯤 필리핀 세부에서 출발해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예정이던 비행기에서 27살 최 모 씨가 "필리핀에서 낯선 남성에게 강간을 당했다"며 소란을 피웠다.

바로 옆자리에는 일행 35살 박 모 씨도 있었지만 이를 말리기는커녕 같이 횡설수설하며 기내를 시끄럽게 했다.

경찰조사결과 연인 사이인 이들은 지난 10일 필리핀 세부로 여행을 갔다가 현지에서 구매한 필로폰을 3차례에 걸쳐 투약했고 강간당했다는 최 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19일 오전 9시 45분쯤 경기도 동두천의 한 공원묘지에서 성묘객 최 모씨가 일행을 내리게 하고 내리막길에 주차하던 중 승용차가 전복돼 숨졌다.

18일 오전 6시쯤 전남 나주에서는 손수레를 끌고 건널목을 건너던 80대 할머니가 승용차에 치어 숨졌다.

불도 났다. 19일 오전 5시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있는 한 택시업체 사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직원 58살 조 모 씨가 숨졌다. 조 씨는 당시 혼자 사택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이보다 앞선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서울 종로구와 서대문구에서 오토바이와 종이 상자 등에 불을 지른 혐의로 41살 서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노숙자인 서 씨는 "교도소에 가려고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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