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와 시리아 활동가는 알카에다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와 또다른 반군 조직 자유시리아군(FSA)이 전날 밤부터 치열한 교전을 벌인 끝에 ISIL이 아자즈 마을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마을은 시리아-터키 국경에서 약 5km 떨어져 있다. 이 과정에서 FSA 소속 대원 5명이 숨지고 100명가량이 포로로 붙잡혔다.
이번 충돌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축출하려는 반군 사이의 갈등이 올해 초부터 꾸준히 심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아자즈에 있는 활동가 아부 아흐마드는 "ISIL가 이 마을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무장한 대원들이 마을 입구도 통제하고 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양측의 교전은 ISIL 소속 대원이 아자즈 마을 일대의 사진을 찍는 독일 국적의 자원봉사 의사를 잡아 가두려고 시도하면서 촉발됐다.
이 의사는 FSA 소속 반군의 도움을 받아 아자즈 마을에서 무사히 탈출했지만 ISIL은 이를 빌미로 FSA를 무력으로 몰아냈다.
터키 정부는 ISIL 대원들이 국경 지대의 마을을 장악하면서 반군의 국경 통과를 허용할지 고민해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