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지역에서 어렵사리 열차나 고속버스 표를 구한 사람들이 고향인 부산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반대로 고향을 찾아 떠나는 부산시민들의 발길도 더해져 부산역과 고속터미널은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 오후 부산역은 서울역을 출발한 KTX가 10분에 한 대 꼴로 도착하다 보니 한가할 틈이 없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귀성객들의 이마에서는 연신 땀방울이 흘러내렸지만, 기차여행의 피로함 보다는 고향에 도착했다는 설렘으로 표정들은 밝았다.
경기도에서 고향으로 내려온 장소영(41.여) 씨는 " 표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같았다"며 "오기 전날까지 근무하느라 피곤했지만, 가족들이 있는 부산에 도착하니 피곤함이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반대로 서울행 KTX를 타고 고향을 찾는 부산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열차 출발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두 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객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김희정(29) 씨는 "고향이 대구인데 부산으로 취업하고 나서 처음 맞는 명절이라 설렌다"며 "그동안 못봤던 가족, 친척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웃음지었다.
KTX 상.하행선이 모두 매진된 부산역에는 이날 하루 동안만 9만 여명의 귀성객이 고향을 오가고 있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과 김해공항도 마친가지로 귀성객들의 발길로 분주했다.
공항 한 관계자는 "김포발 김해행의 경우는 매진이어서 표 구하기가 힘들지만 김해공항에서 김포로 가는 비행 편은 좌석 여유가 조금 있다"고 말했다.
남해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등 부산을 오가는 주요 고속도로들은 귀성차량으로 이른 새벽부터 지정체 현상을 보이다가, 오후 들어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고속도로를 통해 부산을 빠져나간 차량은 15만1백여 대, 들어온 차량은 16만1천여 대로 집계됐다.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는 귀가길은 추석 당일인 내일 오후가 가장 붐비겠다며
해당시간을 피해 우회도로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