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꾸준히 성장해오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 자리잡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도 화려한 스타와 거장 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세계 70개국 301편의 작품이 초청돼 부산을 '영화의 바다'로 만들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화제작을 살펴봤다.
먼저 하정우의 첫 연출작인 <롤러코스터>가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부산에서 처음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배우 정경호가 주연을 맡은 <롤러코스터>는 욕쟁이 한류스타가 수상한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파파라치보다 무서운 탑승객과 승무원을 만나면서 발생하는 황당한 상황설정이 배우 하정우의 연출력에 대한 기대와 함께 극적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배우 박중훈이 감독으로 나선 영화 <톱스타>도 <태양은 가득히>를 떠올리게 할 만한 이야기를 완성도 높은 정극으로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헐리우드 진출로 우리 영화의 저력을 보여준 김지운 감독은 신작 <더 엑스>로 부산영화제를 찾는다.
극장 앞쪽의 스크린뿐 아니라 양쪽 옆면에도 화면을 투사하는 스크린X 상영관을 위해 만들어진 첫 장편 극영화로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두 차례의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은 뒤 3분 가량을 덜어내
겨우 국내 상영이 가능하게 된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도 이번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또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의 단편 데뷔작 <주리>와 부산영화제가 발굴한 영화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 김동호 위원장의 일상을 찍어 제작한 다큐멘터리 <그의 미소>가 한묶음으로 상영돼 올해 영화제에 특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가장 'BIFF'다운 것을 찾는 데 치열하게 고민했다는 이번 국제영화제에서는 화려하진 않지만 완성도에 있어 유명 거장 감독의 작품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몽골, 카자흐스탄,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영화들도 기다리고 있다.
세계 대표적인 영화제들이 유명 배우와 감독의 상업영화를 개막작으로 선택하고 있고, 최근 몇 년간 BIFF도 이 같은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비교적 덜 알려진 부탄의 승려이자 영화감독인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작품 <바라:축복>을 선택했다.
인도 남부의 전통춤을 매개로 힌두 신에게 자신을 바친 사원의 무희가 조각가를 꿈꾸는 하층계급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진 과정을 담은 이번 개막작은 '가장 아시아다운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IFF의 얼굴격이자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카자흐스탄 출신의 여성감독 잔나 이시바예바의 <나기마>가 화제다.
고아원에서 나온 소녀들의 절망적인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여성 감독의 섬세한 터치가 인상적이며, BIFF는 올해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영화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하는 작품으로 꼽고 있다.
명성 높은 감독의 작품이 아닌 비교적 덜 알려진 영화를 선택해 '가장 BIFF다움'이 무엇인지 스스로 보여주려는 셈이다.
개·폐막작 예매는 오는 24일 오후 5시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시작하며, 일반 예매는 26일 오전 9시부터 인터넷과 부산은행 영업점 창구나 ATM·폰뱅킹을 통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