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많이 하겠다" 약속 지킨 류현진

17일(한국 시각) 애리조나와 원정에서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8이닝 2실점 인상적인 호투를 펼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류현진(26, LA 다저스)은 지난 12일(이하 한국 시각) 홈에서 시즌 6패째를 안은 뒤 기자회견에서 "공부를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패전을 안긴 애리조나 타선을 연구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지만 안타를 무려 10개나 맞으면서 고전했다. 지난 7월에도 5이닝 7피안타 5실점, 6월은 6이닝 11피안타 3실점 등 전체적으로 안타를 많이 맞았다. 애리조나전 피안타율은 무려 3할6푼2리나 됐다.

류현진은 자신과 약속을 또 한번 지켰다. 17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공부의 효과를 톡톡히 입증해냈다.

이날 류현진은 8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안타 2개, 볼넷 1개로 2점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다만 안타 1개가 2점 홈런이었고, 타선이 1점만 내는 데 그치면서 1-2로 패배, 시즌 첫 완투패를 안긴 했다.


하지만 불과 5일 전, 똑같은 타순의 타자들을 상대로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1회 홈런을 내준 뒤 무려 19타자 연속 범타를 엮어냈다. 6회까지 5이닝 연속 등 8이닝 중 6번이나 삼자 범퇴를 잡아냈다.

1회 1사 1루에서 상대 간판 타자 폴 골드슈미트의 홈런으로 연결된 시속 146km 초구 높은 직구가 유일한 실투였다. 이후 골드슈미트를 연속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아쉬움을 씻어냈다.

볼 배합이 달라졌다. 지난 12일 1회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다소 안이하게 던졌던 공이 맞아나간 것과 달리 신중한 투구를 펼쳤다.

특히 커브의 비중을 높이면서 다른 구종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날 류현진은 투구수 10개 중 패스트볼 47개, 체인지업 24개, 커브 20개, 슬라이더 9개였다. 이전까지 한 자릿수에 그쳤던 커브 횟수를 높이면서 직구와 변화구 비율이 거의 5 대 5가 됐다.

예상 외의 배합에 애리조나 타자들은 헛방망이를 돌리기 일쑤였다. 27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 1개 외에 26타석에서 2안타만 내줬다. 1회 홈런 이후 7회 2사에서 애런 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네 타자를 다시 범타로 엮었다.

다만 핸리 라미레스, 안드레 이디어 등 주포들이 빠진 타선이 1점에 그치면서 류현진은 아쉬운 패전을 안았다. 비록 완투패를 안았지만 반성과 공부의 결실을 맺어낸 역투임에는 분명했던 애리조나 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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