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천적 넘지 못한 류현진과 다저스

17일(한국 시각) 애리조나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과연 천적은 천적이었다. 류현진(26)과 LA 다저스, 모두 천적에게 당했다.

류현진은 17일(한국 시각) 미국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2피안타 1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팀 타선이 상대 선발 트레버 케이힐에 5⅓이닝 2안타 1점에 그치는 등 침묵하며 1-2로 졌다. 케이힐은 전날까지 통산 다저스전 5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2.04의 강세를 보인 천적이다. 올해도 1승 ERA 1.33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완투패로 시즌 7패째(13승)를 안았다. 지난 12일 애리조나와 홈 경기 6이닝 10피안타 3실점 이후 2연패다.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가 선점한 신인 다승 1위(14승)에 함께 오를 기회도 잃었다. 다만 평균자책점(ERA)만 3.07에서 3.03으로 내린 데 만족해야 했다.

▲1회 천적 폴락에 볼넷-골드슈미트에 홈런

역시 1회 고비와 천적들을 넘지 못한 게 뼈아팠다. 류현진은 첫 타자 A.J. 폴락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고전을 예고했다. 폴락은 이전까지 류현진에게 11타수 5안타를 기록한 선수. 지난 12일에도 안타와 선제 득점까지 내줬다.

이후 1사에서 최대 천적인 폴 골드슈미트를 맞았다. 류현진의 초구 시속 146km 직구가 가운데 높게 몰리면서 중월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골드슈미트는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류현진을 상대로 가장 많은 6안타를 때려냈다. 전날까지 상대 타율이 무려 5할4푼5리나 되는 천적임을 톡톡히 입증했다.

지난 12일에도 류현진은 1회 고전이 패배로 직결됐다. 1회 폴락과 윌리 블룸퀴스트, 골드슈미트의 연속 3안타 등으로 2점을 내줬다. 이후 2회 2루타 2방으로 추가 1실점했고, 팀이 1-4로 지면서 6패째를 안았다.

특히 이후 눈부신 역투를 펼친 점을 감안하면 1회 실점이 아쉬웠다. 2회 탈삼진 2개를 비롯해 3, 4회 1개씩을 곁들이는 등 6회까지 5이닝 연속 삼자 범퇴를 잡아냈다.

홈런 이후 무려 19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7회 2사에서 애런 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범타 행진이 멈췄지만 이후 헤랄도 파라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8회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이날 6번째 삼자 범퇴를 이끌어냈다.

▲류현진, 값진 동점 득점…9회 대타 켐프 삼진

공격에서는 자신의 힘으로 만회점을 올렸다. 0-2로 뒤진 6회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트레버 케이힐에게 볼넷을 얻어냈다.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유인구인 볼 4개를 내리 골랐다.

류현진은 후속 닉 푼토의 2루타로 3루까지 갔고, 마크 엘리스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류현진은 애드리언 곤잘레스가 짧은 외야 뜬공에 그쳤지만 1사 만루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볼넷으로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다저스는 동점에는 실패했다. A.J. 엘리스가 삼진, 스킵 슈마커가 바뀐 투수 조쉬 콜멘터에게 각각 삼진과 2루 땅볼에 그쳤다.

다저스는 9회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후안 유리베의 번트 때 2루 주자 마이클 영이 아웃됐다. 이어진 2사 2, 3루에서 7월 22일 이후 복귀한 주포 맷 켐프가 대타로 나섰지만 삼진에 머물며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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