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채동욱 사찰 8월부터 시작
-靑-檢 공안부장 빈번 통화 이유 밝혀야
-사표 수리 안하는건 채동욱 '코너몰이'
-3자회담 실망..민주당 막다른 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 민주당 의원
청와대와 검찰이 혼외자설 보도가 있기 전부터 이미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사찰을 진행해 왔다.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습니다. 청와대가 채 총장 몰아내기 위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움직였다는 그런 주장이 나오는 중이었기 때문에 이 사찰 의혹은 충격적인 건데요. 무슨 내용인지 직접 들어보죠. 이 의혹을 주장한 분입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박 의원님, 안녕하세요.
◆ 박지원> 안녕하세요, 목포에 있습니다.
◇ 김현정> 목포에 계세요?
◆ 박지원> 네.
◇ 김현정> 목포에는 어쩐 일로 가셨어요?
◆ 박지원> 추석이니까 어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4시에 나와서 새벽 공판장, 시장을 좀 둘러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민생 탐방 중이시군요?
◆ 박지원> 네.
◇ 김현정> 사실은 저희 프로그램 출연하신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저희가 가능하면 다른 분들에게 인터뷰 기회를 드린다는 차원에서 다른 분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박지원 의원께서 워낙 충격적인 주장을 하셔서 말입니다. 또 모실 수밖에 없었어요.
◆ 박지원> 저도 여러 곳에서 방송 의뢰가 왔는데, CBS 김현정 선생이 제일 좋아서 여기를 선택했습니다.
◇ 김현정> (웃음)고맙습니다. 인터뷰 시작은 훈훈하게 하는데, 내용이 훈훈하지는 않습니다. ‘청와대가 채동욱 총장의 사찰을 이미 해 왔었다.’ 이런 주장을 어제 하셨어요.
◆ 박지원> 제가 받은 제보와 자료에는 그렇게 명기가 돼 있고 또 제보를 해 주신 분이 확실한 분이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믿고 국회법사위에서 어제 그러한 발언을 했습니다.
◇ 김현정> 확실한 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 박지원> 저에게 제보를 해 주신 분이 확실한 분이기 때문에.
◇ 김현정> 얼마나 확실한 분이라는 말씀인가요?
◆ 박지원> 그건 제가 일일이 밝힐 필요는 없지만 기자들도 기사화 할 때 소스를 밝히지 않지만 확실한 믿음성이 있으면 기사화 하지 않습니까?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로 어떠한 제보를 받았을 때 믿을 수 있는 제보면 국회에서 질문할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을 했습니다.
◇ 김현정> 검찰 내부인 입니까?
◆ 박지원> 그렇게 보면 좋습니다.
◇ 김현정> 이 사건을 직접적으로 알고 계시는 분이군요?
◆ 박지원> 네.
◇ 김현정> 신변 보호 차원에서 더 이상 말씀 못하십니까?
◆ 박지원> 죄송합니다.
◇ 김현정> 이미 채동욱 총장 사찰을 해 왔다. ‘이미’ 라면 이게 언제부터 인가요?
◆ 박지원> 제가 어제 법사위에서 얘기한 대로 그 범주를 넘지는 않습니다마는, 지난 8월 달에 청와대에서 채동욱 총장에 대한 사찰을 시작해 오다가 9월 5일 이중희 민정비서관과 김광수 공안2부장의 전화통화가 빈번했기 때문에 대검에서 어떠한 일인가, 하는 것을 감찰 지시를 했다. 그러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8월부터 사찰이 시작 돼서 지금까지 쭉 왔던 것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박지원> 네, 그렇게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사찰을 한 주체는 정확히 누구입니까?
◆ 박지원> 사찰을 한 주체는 청와대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청와대 당시의 곽상도 민정수석이요?
◆ 박지원>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곽 전 수석은 공기관 인사에 개입했다가 8월 초에 이미 물러났지 않습니까?
◆ 박지원> 그렇기 때문에 그 파일, 그 자료를 이중희 민정 비서관에게 넘겼다는 것.
◇ 김현정> 넘겨주고 자리를 떠났다?
◆ 박지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파일을 넘겨줬다는 건 일종의 임무 인수인계를 했다, 이런 의미로 해석을 하시는 거예요?
◆ 박지원> 그렇게 봐야죠. 그 자료를 넘겨줬기 때문에.
◇ 김현정> 제가 그 부분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러면 곽상도 민정수석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한 일이 아니라, 어떤 윗선의 지시에 의해서 임무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렇게 보신다는 말씀이신가요?
◆ 박지원> 저는 임무차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곽상도 수석은 이미 물러갔기 때문에 그 이상 관계는 하지 않았겠죠.
◇ 김현정> 그렇군요. 곽상도 민정수석이 사찰을 해 오다가 물러나고 이중희 민정비서관에게 파일을 넘겨주고, 그 후는 어떻게 된 거죠?
◆ 박지원> 그 후에 진척 사항은 제가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두 분 사이에 빈번히 전화가 오고 가고 하기 때문에.
◇ 김현정> 청와대 비서관과 서울중앙지검의 공안2부장 사이에요.
◆ 박지원> 그렇기 때문에 대검에서 감찰을 지시를 했다는 거죠.
◇ 김현정> 왜 우리 검사하고 청와대가 빈번하게 연락을 주고받는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대검에다 감찰을 지시했다.
◆ 박지원> 네.
◇ 김현정> 감찰을 지시한 사람은 그럼 채동욱 검찰총장입니까?
◆ 박지원> 그건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분명한 건 ‘대검이 감찰에 착수했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박지원> 네. 어제만 하더라도 대검에서 감찰을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두 시간 후에 취소를 했거든요? 이런 걸 보더라도 그건 확실하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또 CBS 노컷뉴스에서도 그 전에 그러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하는 것을 보도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중희 청와대 민중비서관하고 김광수 공안2부장하고 연락을 빈번히 주고받았다. 빈번히 연락을 주고받은 것만 가지고 이걸 뭐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주고받을 수는 없는 건가요?
◆ 박지원> 그렇기 때문에 어제 제가 법사위에서도 한 얘기가, 무슨 사유로 그렇게 빈번하게 전화연락을 했으며 대검에서는 왜 감찰을 지시했는가, 그 내용을 밝히도록 요구한 것입니다.
◇ 김현정> 왜라고 의심 하시는 겁니까?
◆ 박지원> 당연히 의심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청와대하고 검찰하고 빈번하게 전화할 필요성이 없거든요. 그 자체가 업무에 간섭이 되고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김현정> 민정비서관이 파일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어떻게 알게 된 걸까요?
◆ 박지원> 그 제보자가 그렇게 얘기한 것뿐입니다.
◆ 박지원> 네, ‘채 총장이 곧 날라 갈 것이다.’ 그런 얘기를 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심지어는 보도가 나가기도 전에 ‘혼외자식설 보도가 곧 있을 것이다.’ 이런 발언도 했다고요?
◆ 박지원> 그러한 얘기는 저는 못 들었습니다. 하지도 않았고요.
◇ 김현정> 이것은 언론 보도에 나오고 있는 부분인데, 알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되는 부분이 김광수 부장검사는 NLL 대화록 실종 의혹을 지금 수사 중인 검사 아니겠습니까?
◆ 박지원> 김광수 부장이 NLL 수사를 하고 있는 그 자체를 저는 모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세요? 청와대와 대화를 주고받은 것이 그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의혹도 지금 나오고 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신다고요?
◆ 박지원> 그러니까 곽상도 민정수석이 퇴임하시면서 채동욱 총장에 대한 파일을 이중희 민정비서관에게 주었다. 그리고 이중희 비서관과 김광수 공안부장이 빈번하게 전화를 통화하는 내용을 확인하고 대검에서 감찰을 지시했기 때문에 저로서는 ‘무슨 전화를 민정비서관과 그렇게 빈번하게 했는가.’ 그리고 ‘왜 대검에서는 감찰을 지시했는가.’ 이 내용을 밝힐 필요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 김현정> 대검에서 무엇을 인지했기에 감찰을 지시한 것이냐, 이 부분은 아직 안 드러난 건가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무엇을 인지했기에 감찰을 지시했는가. 이 부분은 누가 밝혀야 되는 거죠?
◆ 박지원> 그건 당사자들이 밝히면 되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가 박지원 의원의 주장인데요. 이 주장이 보도되고 나서 김광수 부장 검사는 ‘너무 뜬금없는 얘기여서 황당하다.’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지원> 그건 그 분이 하신 말씀이니까 제가 논평할 필요가 없습니다. 검찰에서 감찰을 해 보고 사실을 확인하면 밝혀질 일이기 때문에 제가 그 분의 말씀이 옳다, 틀리다고 할 수는 없는 거죠.
◇ 김현정> 청와대도 반응을 내놨습니다. ‘조선일보 보도가 나온 9월 6일 이후에는 검찰 명예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서 적법한 감찰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보도 전에 불법사찰은 전혀 없었다.’ 이런 입장을 내놨거든요?
◆ 박지원> 글쎄요, 저는 청와대에서의 발표도 과거에도 늘 보면 그렇게 오리발을 내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이번 사건이 꼭 오리발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런 제보를 받았기 때문에 그 제보를 해주신 분이 확실한 분이기 때문에 저는 청와대가 그런 사찰을 했다. 이렇게 믿고 싶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들 문자로 ‘그 제보를 해 주신 분이 얼마나 믿을 만한 분인가에 따라서 이게 소설이 될 수도 있고, 음모론이 될 수도 있고, 사실이 될 수도 있는데, 그 분을 밝혀주실 수 없느냐?’ 이런 질문, 주고 있는데요?
◆ 박지원> 그것은 앞에서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 김현정> 확실히 이 정보에 대해서 100% 알고 있는 분이다? 검찰 내부자,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습니까?
◆ 박지원> 저는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혹시 어제오늘 밝힌 이 내용 외에 더 밝힐 내용, 더 제보 받으신 내용도 있습니까?
◆ 박지원>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것도 서울에 있기 때문에 자세히 분석도 해 보고 또 그 분과도 대화를 해 봐야 되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주장을 종합해 보자면 결국 청와대가 불법사찰을 하다가 이게 꼬리가 잡히니까 바로 언론에 흘려서 터뜨려 버렸고, 그래도 안 나가고 저항을 하니까 법무부 장관에게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공개감찰을 지시하면서 몰아낸 것이다. 이게 ‘기획 낙마설’ 이 되는 건데, 청와대는 지금 전면 부인합니다. 만약 채 총장을 몰아내려고 한 것이라면, 사의 표명했을 때 사표 수리하지 그거를 왜 지금까지 수리하지 않고 있느냐, 이런 얘기하는데요.
◆ 박지원> 지금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저는 보도를 통해서 저도 그렇게 알고만 있지 그 팩트 자체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청와대가 몰아내기 위해서 그러한 일을 한 것이지, 그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은 검찰 내부의 반발과 국민들의 여론이 나쁘기 때문에 오히려 채동욱 총장을 코너에 모는 일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 김현정> 오히려 코너에 더 몰기 위해서 사표 수리 안하고 있는 거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박지원>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이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야 되는가. 이 문제가 남아 있는데요. 누가 책임을 져야 됩니까?
◆ 박지원> 그건 감찰을 한다고 하니까 그 결과를 봐야 되고 또 진실규명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채동욱 총장이나 그 당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저희가 뭐라고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 김현정> 어제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3자회담을 했습니다. 사실은 뭔가 이야기가 여기에서 풀리지 않겠는가. 풀릴 기미라도 보이지 않겠는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기미도 안 보이는 거죠?
◆ 박지원> 기미도 안보이고 더 악화 돼서 참으로 앞으로 정국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은 예측불허입니다. 대통령께서 풀어주셔야 되는데, 대통령이 그렇게 일방적으로 결정을 하시고 야당에게 어떤 숨통도 터주지 않는다고 하면 야당으로써는 막다른 길로 갈 수밖에 없는 지금 현재 처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됩니다.
◇ 김현정> 어제 박지원 의원께서 트위터에 ‘만사공통, 공안열차 탄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쓰셨어요. 이건 말씀이세요?
◆ 박지원> 과거 이명박 정부 때는 만사형통이라고 해서 만사가 형님을 통해서 이루어 졌는데, 지금 박근혜 정부에서는 만사공통, 만사가 공안통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우리는 공안열차를 타고 유신으로 회귀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얘기했습니다.
◇ 김현정> 상황이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지금 천막 접기 어려워지는 겁니까?
◆ 박지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방한복도 벌써 준비 하신 거예요?
◆ 박지원> 방한복은 전부 집에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박지원 의원의 어제 주장이 지금 일파만파 파문을 일으키고 있어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어떻게 그런 주장이 나오게 된 건지 그 배경을 오늘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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