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찰청에 따르면 C 씨는 최근 지인에게 161만원을 보내기 위해 인터넷뱅킹에 A 은행 계좌번호를 입력했다. 컴퓨터 화면이 깜박거리는 증상이 있었지만 보안카드 번호를 추가로 요구하거나 보안강화 팝업창이 뜨지 않아 해킹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계좌 이체를 마치고 나니 C 씨가 돈을 보낸 곳은 B 은행 계좌였다. 금액도 290만원으로 찍혀 있었다.
지난 8일 처음 발생한 이 메모리해킹 수법에 의한 피해는 불과 나흘 만에 22건이 일어나 피해금액은 5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신종 메모리해킹은 피해자가 사전에 알아채기 힘든 데다 계좌이체를 마치고 나서야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게 되는 특징이 있다.
경찰은 해당 금융기관과 보안업체에서 취약점을 수정, 추가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변종수법으로 인한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터넷뱅킹 이체한도를 최소화하고 △백신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인터넷뱅킹 이용 후에도 이체내역을 꼼꼼히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