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지난 12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지방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위해 경남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책은행이 민영화에 나서기 때문에 민영화가 아니라는 지적과 인수 흥행을 위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금융권의 해석이 나온다.
적어도 정부와 교감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지방은행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인 지역여론 때문에 의외로 유효경쟁이 불발될 경우를 우려한 정부가 민영화 자체가 무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업은행에 모종의 역할을 맡겼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기업은행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경남지역 상공인들을 포함해 DGB금융지주, BS금융지주, 그리고 기업은행까지 4곳으로 늘어났다.
기업은행은 일단 인수전을 완주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역 민심과 금융단국의 정치적 부담감을 고려할 때 기업은행이 실제 인수할 가능성을 예상하는 분석도 나온다.
또, 기업은행의 참여로, 다른 시중은행의 참여로 한층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그동안 경남은행 인수를 검토해왔던 신한은행이나 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의 참여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정치적인 부담은 덜 수가 있지만, 민영화가 아니라는 비판이 나오는 기업은행에 비해 더 현실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내부적으로 인수 참여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지만, 예비입찰 마감까지 가능성은 열려진 상태다.
앞서 인수 참여를 밝힌 DGB금융지주, BS금융지주 등 지방은행들은 예비입찰에 참여할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특히, 경남지역 자치단체장들이 "다른 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지자체 금고를 빼겠다"고 할 정도로 경남 지역민들의 다른 지방은행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이자, 정부가 어떻게 판단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남지역 상공인들은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사모펀드와 함께 인수를 추진중이다. 지역민들의 열망이 크다는 강점도 있지만, 금산분리원칙과 인수자금 동원력 등의 약점도 분명해 이를 극복할 방안을 찾고 있다.
23일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그 전까지 인수전 참여를 두고 물밑 작업이 치열하게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