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하라" 전교조 교사 선언

어버이연합 "교학사, 용기있는 자세 높이 평가" 극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독재 미화 교학사 교과서 검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를 촉구하는 1차 교사 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1차 선언에 참가한 교사들은 총 7,866명이다.

전교조 김정훈 위원장은 "일본이 한국사를 왜곡할 때마다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는 우리 역사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서"라며 "그런데도 일군 위안부 문제 등을 왜곡해 지탄받는 '후쇼사 교과서'와 다를 바 없는 교과서가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을 통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교과서의 2배에 달하는 479개의 국사편찬위 수정 요구만 봐도 이번 검정 통과는 부실 검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하병수 대변인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공개된 뒤 전국 중고교 역사교사 77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99.5%가 고교 1학년의 교과서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설문에 따르면 전교조 소속이 아닌 교사도 159명이 답변에 응했고, 그 가운데 97.2%가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 대변인은 "교학사 교과서 논쟁은 좌우 이념 논쟁으로 몰고 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현장에서는 적절한 교과서 중에서도 가장 적합한 것을 골라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아무도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교과서를 채택할 수 있느냐"며 일갈했다.

특히 교육부장관의 교과서 수정보완 입장에 대해서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어떻게서든 합격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부실 검정에 대해 즉각 사죄하는 한편, 검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같은 시각 마포구 교학사 앞에서는 어버이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의 교과서에 찬성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어버이연합은 "교학사가 보여준 용기 있는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며 "그동안 출판된 역사 교과서들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자랑스러운 과정으로 보는 대신 북한의 주장을 동조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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