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7일(한국 시각) 미국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 원정 4연전 첫 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시즌 13승6패 평균자책점(ERA) 3.07을 기록 중인 류현진의 14승과 ERA 2점대 진입이 걸린 경기다.
특히 지난 12일 홈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할 기회다. 당시 류현진은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6이닝 10피안타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펼쳤지만 6패째를 안았다.
무엇보다 최근 부진을 떨칠 기회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가 16일 게재한 17일 경기 예고 기사에서 "류현진은 초반 23번 등판에서 12승3패 ERA 2.91을 기록했지만 이후 4번에서 1승3패 ERA 4.01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은 8월 마이애미와 보스턴전에서 시즌 첫 연패를 안았다. 이후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13승을 거두며 살아나는 듯했지만 허리 통증으로 등판을 한 차례 거른 뒤 나선 12일 애리조나전에서 다시 패전을 맛봤다. MLB.COM도 "류현진이 최근 고전했다"면서 "더욱이 리키 놀라스코와 포스트시즌 3선발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12일 경기 뒤 류현진은 "몸 상태가 괜찮았다"면서 "포스트시즌 3, 4선발은 중요하지 않다. 어느 위치든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피안타율 .362…다저스 천적 케이힐과 격돌
이날 경기는 다저스에게도 중요하다. 최근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결정지을 분수령이다.
다저스는 다저스타디움 최다 실점 불명예를 안은 전날 샌프란시스코전 3-19 대패 등 최근 3연패했다. 여기에 야시엘 푸이그, 안드레 이디어 등 주전들의 부상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4연전에서 2승만 거두면 다저스는 4년 만의 지구 정상을 탈환한다. 첫 고비가 류현진이 나서는 17일 경기다. 여기서 이기면 잭 그레인키-클레이튼 커쇼 등 사이영상 수상자들이 나서 지구 우승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한때 지구 선두를 달렸던 애리조나로서는 홈에서 최하위였던 다저스에게 1위 축배를 들 기회를 호락호락하게 내주지 않을 태세다. 헌터 펜스(샌프란시코)와 함께 류현진 상대 최다 6안타에 타율 5할4푼5리의 폴 골드슈미트 등 어려운 타자들도 적잖다. 류현진의 애리조나전 피안타율은 3할6푼2리나 된다.
여기에 애리조나 우완 선발 트레버 케이힐은 다저스 천적이다. 올 시즌 3경기 1승 ERA 1.33을 비롯해 통산 다저스전 5승 무패 ERA 2.04를 찍었다. 케이힐은 "평소처럼 매 투구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근 흔들리고 있는 류현진과 다저스. 과연 괴물의 부활투가 팀의 지구 우승을 위한 발판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