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의 서열 1위 박성호는 지난해 갸루상, 올해 초 앵그리성호까지 히트시키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코너에도 오르지 않고 있다.
박성호와 '나는 아빠다'를 함께 했던 김대희도 마찬가지다. 이외에 '불편한 진실' 황현희, '네가지' 허경환, 양상국 등도 코너가 막을 내린 이후 얼굴을 보기 힘든 상황이다. '정여사' '용감한 녀석들'로 지난해 KBS 연예대상 우수상을 받은 정태호 역시 '거제도' 이후 휴식기에 있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출연한 코너들이 6월에서 7월 사이에 막을 내린 것을 고려하면 2~3개월에 달하는 공백이다.
그렇지만 이들이 '개그콘서트'를 하차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모두 보이지 않는 곳에 아이디어를 짜고, 새 코너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
박성호의 소속사 관계자는 "갸루상과 앵그리 성호가 연달아 큰 호응을 얻으면서 그에 부응하는 캐릭터를 개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곧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김대희와 양상국의 소속사인 코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개그콘서트' 무대에 다시 오르기 위해 계속해서 새 코너를 짜고 있다"며 "추석특집으로 방송될 '당신이 보지 못한 개그콘서트'에서도 이들의 새 코너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또 다른 개그맨의 관계자 역시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개그맨들 대부분이 '개그콘서트'가 활동의 중심이다"며 "보이지 않더라도 코너와 캐릭터 연구는 계속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복귀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치열한 '개그콘서트'의 경쟁시스템을 들고 있다. 최근 '개그콘서트'의 인기를 견인하는 '황해', '두근두근', '시청률의 제왕', '놈놈놈' 등은 신인 개그맨들이 주축이 된 코너다. 인지도와 연차 보다는 '무조건 재밌는 것'이 무대에 오른다.
한 개그맨은 "개그를 짤 때엔 선배고, 후배가 없다"며 "선배가 그동안의 연륜으로 후배의 아이디어가 돋보일 수 있도록 조언해줄 순 있지만, 선배이기 때문에 꼭 무대에 오르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