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3자회담 앞두고 시민사회원로 만나

여전히 '노숙 차림'...수염도 깎지 않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6일 3자회담을 앞두고 시민사회 원로들과 만나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대표는 서울 정동에 위치한 달개비 식당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상근 목사, 청화 스님, 함세웅 신부, 최영도 변호사, 백승헌 변호사 등과 함께 조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3자회동에서 청와대가 '정장과 넥타이'라는 드레스코드를 요구했지만 여전히 줄무늬 셔츠를 비롯한 '노숙 차림'에 제법 자란 수염도 깎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선을 전후해서부터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사상 초유의 일들이 연이어지고 있다"면서 "가장 최근에는 법무장관의 감찰 지시로 검찰총장이 사퇴를 표명하는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재판에 있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 검찰총장이 중도에, 이제껏 한 번도 없었던 방식에 의해 급작스레 사퇴한 것은 또 다른 여러 의혹을 낳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시민사회 원로님들의 말씀을 듣고 오후 (3자)회담에서 전할 수 있는 말씀은 전하겠다"고 말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김 대표에게 "아무쪼록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 국민을 안심시키는 정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을을 지키는 민주당이라는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강한 야당이 돼달라"면서 "야당의 힘은 결국 정의감을 가진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장외투쟁에 대해 우회적으로 힘을 실었다.

백 교수는 이어 "서로 오늘 이야기가 잘 돼서 원내 활동에 치중하더라도, 결코 밖에서 지지하고 있는 시민과 함께하는 모습이 사라지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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