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NL 1번 최초' 20-100-100' 달성

'도루 2개면 돼!' 16일(한국 시각) 밀워키전에서 볼넷 2개로 100득점-100볼넷을 달성한 신시내티 추신수. 도루 2개만 추가하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자료사진=임종률 기자)
이제 도루 2개만 남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1번 타자의 행보를 밟고 있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31, 신시내티)가 세울 또 하나의 이정표까지 남은 숫자다.

추신수는 16일(한국 시각) 미국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와 볼넷 2개와 득점과 도루 1개씩을 올렸다. 1회 볼넷을 얻어 선제득점했고, 5-5로 맞선 9회도 볼넷을 추가해 도루까지 성공했다.


그러면서 내셔널리그(NL)1번 타자로는 처음으로 20홈런-100득점-100볼넷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전날 21홈런을 쏘아올린 추신수는 이날 시즌 99개였던 볼넷이 단숨에 100개 고지를 돌파, 득점과 함께 나란히 101개째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이전까지 아메리칸리그(AL)에서만 4번 있었고 NL에서는 없었다.

또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처음으로 100득점-100도루를 달성했다. 이날 1회 볼넷을 얻어 100개를 채운 추신수는 휴스턴전에 3번 타자로 나와 역시 1회 볼넷을 얻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를 간발의 차로 앞섰다. 트라웃은 100볼넷-104득점으로 추신수와 함께 유이하게 100-100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100볼넷을 얻은 것도 추신수가 두 번째다. 전체 고의4구 3위(17개)인 팀 동료 조이 보토가 119개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고, 추신수가 2번째, 트라웃이 3번째였다.

이제 남은 것은 NL 1번 타자 최초의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이다. 이날 도루 1개를 추가한 추신수는 시즌 18호를 기록했다. 도루 2개만 추가하면 달성되는 또 하나의 대기록이다.

또 3년 만에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재가입도 이뤄진다. 여기에 100득점-100볼넷까지 빼어난 선구안, 팀 기여도 등 1번 타자로서 만능 선수임을 입증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잔여 12경기 2개 추가면 NL 1번 최초 대기록

신시내티는 이날까지 150경기를 치러 12경기가 남아 있다. 남은 경기를 모두 나선다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올해 추신수는 144경기에서 18도루를 올렸다. 산술적으로 남은 경기에서 1.5개를 추가할 수 있다.

집중력만 발휘한다면 2개 추가는 문제될 게 없다. 추신수는 7, 8월 4개씩을 도루를 올렸다. 9월에는 1개뿐이다. NL 출루율 2위(4할2푼2리)인 만큼 충분히 기회는 있다.

올해 추신수의 도루 성공률은 6할2푼1리(29번 시도, 18번 성공)다. 4번 시도하면 2개 이상을 도루를 추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신시내티는 치열한 NL 중부지구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피츠버그-세인트루이스에 3.5경기 차다. 개인 기록을 돌볼 때가 아니지만 팀도 추신수의 도루가 필요하다. 중심타선에 득점권 상황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추신수는 5-5로 맞선 9회 2사에서 도루를 성공시켰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하고 팀도 5-6으로 졌지만 3번 보토 앞에서 득점권을 만들어준 의미 있는 도루였다. 또 시즌 막판 순위가 사실상 확정되면 기회는 더 많아질 수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1번 타자의 입지를 굳힌 추신수. 과연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그의 발을 지켜볼 일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