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아 뭉개고 '유유자적'…임신견 '로드킬' 트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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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개를 '로드킬'한 트럭 운전사를 두고 네티즌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 동물사랑실천협회의 페이스북엔 블랙박스 영상이 게시됐다.

게시된 영상을 보면 한적한 길에 백구 한 마리가 보이고 이어 우회전하는 파란 트럭이 나타난다. 백구는 자신의 뒤에 가까워지는 트럭을 피해 앞으로 걸어간다.

앞차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트럭은 개의치 않고 계속 직진해 결국 백구를 친다. 백구를 쳤음에도 트럭은 자연스럽게 직진해 사라진다.

트럭이 떠난 자리엔 백구만 남아 하반신이 차에 깔린 듯 온몸을 뒤틀며 고통스러워한다.

협회는 영상과 함께 피해견 주인의 말을 전하며 "임신 중인 백구가 차에 치인 후, 골반이 골절되고 허벅지 전체가 골절돼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치료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수의사 소견에 따라 안락사하게 됐다"라고 글을 남겼다.

주인의 말에 따르면 피해견의 뱃속엔 40일된 새끼 3마리가 있었다.

주인은 사고를 낸 트럭 운전수와 통화를 했지만 그는 너무 바빠 강아지를 보지 못했다고 말할 뿐이었다. 직접 와서 사과를 하라고 요청해도 바빠서 못 간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협회는 "물론 이 백구가 목줄 없이 돌아다닌 점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살아있는 생명, 백구를 그대로 치고 모른 척 가버리는 것이 용인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개주인'과 '차주인'의 입장을 각각 옹호하며 설전을 벌였다.

차주인 편에 선 이들은 "운전자가 운전을 잘못하기도 했지만, 우선 길에 개를 풀어놓으면 안됩니다. 도로에서 짐승을 피하려다가 사람이 다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죠.", "반려견을 키우는 주인의 부주의가 가장 큰 잘못이라고 봅니다. 가족같은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서 목줄을 채우셨어야 합니다.", "차주가 정말 몰랐을 가능성도 있지 않나? 개가 너무 트럭 가까이 있어서 치기 바로 직전까지는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개주인 편에 선 이들은 "피할 생각은 커녕 아주 신나게 치고 깔아뭉개고 간 저 트럭운전사는 당연히 동물학대범이다.", "차주가 더 잘못. 개도 생명이고 사람도 생명이다. 생명은 다 똑같고 사람이 더 중요하진 않다.", "일단 개를 쳤다는 느낌이 나면 얼른 내려서 확인해야 사람 아닌가? 어떻게 저렇게 아무 의식없이 유유하게 사라질 수 있냐.", "차주가 진짜 뻔뻔하다. 생명은 경중따질 거 없이 모두 소중한데 저렇게 주인 있는 개를, 임신까지 한 개를 쳤으면 사과 한 마디는 해야 되는 거 아닌가?" 등의 댓글을 달아 차주인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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