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기업은행이 자율공시를 통해 지방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위해 경남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13일 창원상의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관련 입장을 정리했다.
인수추진위원회는 기업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려 하는 것은 그동안 정부가 우리금융 지주사의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내세운 조기 민영화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원칙을 모두 위배하는 것으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수추진위는 정부가 68.9%의 지분을 가진 기업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2002년 이후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힘들게 추진해 온 우리금융 민영화 노력을 무산시키고, 이런 민영화는 '공적자금 돌려막기'에 불과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은행과 경남은행은 설립목적이 다른 은행으로, 기업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합병할 경우 지방은행이 사라지게 되는 것은 물론, 지역 자금 역외 유출방지, 중소기업지원, 지역 내 고용창출, 지역공헌 활동 등의 경남은행의 활동이 위축돼 지방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폐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수추진위원회 최충경 공동위원장은 "IBK기업은행과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사의 경남은행 인수를 저지하고 지역이 중심이 되는 민영화를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추진위원회는 울산·경남지역 상공인이 주도하는 지역 컨소시엄이 트루벤인베스트먼트와 자베즈파트너사가 공동으로 구성하는 사모펀드(PEF)와 함께 경남은행 인수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23일 경남은행 주식매각 예비입찰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