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창원시장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진해 야구장 규모 축소와 관련해 "창원시가 KBO에 의무를 지는 것은 없다"며 "단지 NC와 2만 5천석을 약속했지만 KBO와 약속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시점에 KBO가 입지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은 상황에 맞지 않다"며 "진해 야구장 2만 5천석을 고집한다면 그 차액만큼 구단에서 부담하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창원시가 3차 투융자 심사를 앞두고 진해 야구장 규모 축소안을 제출한 가운데 KBO가 마산이나 창원에 야구장을 건립한다면 규모 축소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답이었다.
박 시장은 또 "오는 10월에는 3차 투융자 심사가 진행되는데 KBO의 이런 주장은 오히려 야구장 진행 과정을 더디게 만든다"면서 "걸림돌로 지체된다면 KBO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시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KBO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O 관계자는 "저희 쪽에서는 납득이 안된다"며 "창원시가 9구단을 유치하고 창단시키키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특히 엔씨소프트가 창원시에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게 된 가장 매력적인 제안이 엔씨의 부담없이 멋진 야구장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3만, 3천억 원 규모도 얘기했었고 창원시가 적극적으로 창단을 지원하겠다고 해 KBO에 신청을 했고 KBO 이사회를 통해 진정성을 믿고 9구단을 창단한 것이다"며 "그런데도 KBO와 관계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규모를 줄인다는 것은 KBO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라 이사회에서 의결한 사항이기 때문에 다시 이사회를 거쳐야하는 사항이다"면서 "창원시의 입장 변화가 있다면 그것을 정상적으로 다루어보겠다는 것이었는데 지금으로선 창원시의 입장이 변한 것이 없기 때문에 검토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KBO는 추석 연휴 이후에 신축 야구장 입지인 진해 육군대학 부지에 대한 자체 타당성 조사를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며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도 밝힐 계획이어서 창원시와 KBO간 갈등 양상은 심화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