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차리기 부담이 큰 바쁜 워킹맘들을 중심으로 온라인몰을 통해 필요한 음식만 골라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반조리식품 수요가 늘고 있는 것.
이른 추석과 올 여름 이상 기후에 추석을 대표하는 전통음식 대신 대체식품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추석을 앞둔 최근 일주일 동안 제수용 음식 판매량이 지난해 추석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차례상과 손님접대까지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차례상 실속세트 판매가 인기다.
옥션은 오미산적과 생깻잎전, 고기완자, 동태전, 녹두전 등 명절에 꼭 필요한 전으로만 구성한 ‘명절차례상 정성세트(5종)’를 3만원대에 내놨다.
반완전제품 형태로 계란 옷을 입히기만하거나 해동 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부치기만 하면 되는 반완전제품 판매도 40% 넘게 증가했다.
마트나 시장에 갈 필요 없이 프라이팬에 바로 조리하면 완성되는 ‘해물파전반죽’, ‘김치전반죽’ 등 전용 반죽도 인기다.
맞춤 차례상도 다양하게 팔리는 가운데 과일과 나물, 전, 구이, 탕 등이 모두 포함된 3-5인분 차례상 세트도 20만원 중반대에 선보였다.
3일 전에 예약하면 명절 하루 전 배송이 가능하다.
옥춘과 약과, 조청한과, 오곡강정, 황태포 등 제사상에 빠질 수 없는 제사음식 판매량도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 실속형 대체식품 수요도 증가
추석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 대신 대체식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올 봄 한파로 동사한 감나무들이 많고 또 예년보다 추석이 이르게 찾아오면서 감 대신 곶감을 차례상에 올리려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옥션에서 곶감/감말랭이/반건시 등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무려 12배나 급증했다.
반면 단감/홍시 등은 작년보다 판매량이 하락했다.
방사능 이슈로 수산물 수요가 줄어들면서 생선 대신 육류를 찾는 실속파도 늘었다.
특히 국산 돼지고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60% 가량 신장했다.
G마켓도 최근 일주일 동안 추석 상차림세트 판매가 전년 추석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0% 늘었다고 밝혔다.
명태전과 동태전 등 반조리식품의 판매 역시 762% 증가했다.
G마켓에서 판매하는 추석상차림세트 '명절차례상/추석차례상'(18만5,000원)은 송편과 햅쌀, 동태전, 깻잎전, 황태포, 배 등 차례상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배송 시 지퍼팩에 안전하게 포장 후 아이스박스에 넣어 배송해 젊은 주부들 사이에 인기다.
'영광군특산품마트 영광 모시송편'(1만9,500원)은 무공해 쌀과 모싯잎으로 만든 송편으로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추석이 바짝 다가오면서 차례 음식 프로모션도 한창이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추석 명절 먹거리 대전’을 통해 다양한 추석 차례상 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MD추천상품으로는 즐거운 명절 실속과 여유를 선사할 완제품으로 부치기만 하면 완성되는 ‘추석차례음식 실속3종세트’(1만9,900원)’와 ‘우리쌀로 만든 4색 송편 1.6kg 대용량’(9,500원)이 대표적이다.
대형마트들도 알뜰족을 겨냥해 적극적인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과일과 채소, 한우 국거리 등 제수용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부침가루와 식용유 등 주요 가공 생필품 가격도 낮췄다.
홈플러스도 22개 제수용품을 지난해 추석보다 최대 65%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선물세트 포장재를 대폭 줄여 가격을 기존보다 최대 30%이상 낮췄다.
임학진 옥션 푸드팀장은 “불황에 명절 상차림도 격식보다는 실용적인 형태로 변화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줄여 간단하게 상차림을 할 수 있는 실속형 반완제품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또 "최근에는 이상기후와 이른 추석으로 전통 명절음식 대신 구하기 쉽고 가격도 저렴한 대체식품으로 트렌드가 바뀌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