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새벽 6시 20분쯤, 부산진구 모 아파트에 살던 김모(52)씨는 베란다 아래를 내려다보다 끔찍한 광경에 눈을 의심해야 했다.
박스 안에 갓 태어난 남자 아기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채 버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도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이제 막 태어나 탯줄까지 붙어 있던 남자 영아의 온몸에는 흉기에 찔린 자국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범인이 중학교 2학년 A(13)양인 것을 알고 또 한번 놀랐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11일 저녁 6시 30분쯤, 자신이 사는 15층 아파트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집에 있던 가위로 영아를 살해해 택배상자에 넣어 창밖으로 던져 버렸다.
당시 A양의 아버지는 술에 취한 채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고, A양은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게 등교한 채 학교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A양은 배가 심하게 나오는 등 신체적 변화가 있었지만 "밥을 많이 먹어서 살이 쪘다"고 둘러대면서 부모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A양은 1년 전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고등학생 B(18)군과 성관계를 하다 임신을 하게 됐으며 지난 6월쯤, A양의 임신사실을 알게 된 B군은 연락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양이 촉법소년 (10세 이상 14세 미만)이어서 처벌이 어려운 만큼, 일단 심리 치료를 받도록 조치한 뒤 신병을 부모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또, B군을 불러 미성년자의제강간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