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메모리보다 못하지만 … ' 보이저 1호, 태양계 벗어났다

지난 1977년 발사됐던 미국의 우주탐사선 '보이저1호'가 태양계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13일(한국시각) 보이저 1호가 지난해 8월 태양계를 벗어난 것으로 공식확인됐다고 밝혔다.


나사는 지난해 8월 보이저 1호 주변을 감싸고 있던 태양의 전하 입자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외부에서 나오는 우주선(宇宙線)이 증가했다며 1년간의 관찰 끝에 보이저 1호의 태양계 탈출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이저 1호는 태양으로부터 117억 마일(187억km) 떨어진 항성간 공간에 있으며 시속 6만km의 속도로 멀어지고 있다.

보이저 1호는 당초 4년 수명으로 토성을 탐사할 목적으로 발사됐다. 발사 뒤 수성과 토성의 선명한 사진을 찍어 지구로 전송하기도 했고 태양폭발에 따른 전하입자의 흐름을 음성신호로 바꾼 '우주의 소리'를 지구인들에게 처음으로 들려주기도 했다.

소형 자동차 크기만한 보이저1호는 플루토늄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지난 1990년부터는 사진전송을 중단했다. 하지만 여전히 뜨게질 바늘같은 안테나는 우주의 전하입자 진동을 포착해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 신호가 지구로 전송되는데는 17시 22분이 걸린다.

또한 지능을 가진 외계인을 만날 것에 대비해 금으로 된 레코드판에 세계 각국의 인사말과 바하,벤토벤의 음악, 팝송과 사진을 품고 있다.

발사 당시 첨단기술의 집합체였던 보이저 1호는 8트랙 테이프 레코더와 구형 아이폰의 24만분의 1에 해당하는 메모리를 장착하고 있다.

보이저 1호와 나란히 발사됐던 쌍둥이 우주선 보이저 2호는 보이저 1호와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보이저 2호도 역시 3년 뒤면 태양계를 벗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보이저 1호는 오는 2025년쯤 연료가 고갈돼 작동을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그 뒤에는 중력에 이끌려 우주를 떠돌게된다. 4만년 뒤 태양계와 이웃한 알파 센타우리 왜성을 만날 것으로 나사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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