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우군화 심리전 강화방안’이란 이념적 지향성이 약한 10대, 20대, 30대 젊은층을 보수화하기 위한 국정원의 사이버 대응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 프로젝트가 국정원 댓글사건의 또 다른 축이라고 보고 지난 4월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이 문건을 확보하기 위해 5시간이나 국정원과 대치했지만 국정원의 저항으로 결국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야당은 이것이 미래세대의 주역인 젊은층을 사전에 우경화시키기 위한 국정원의 비밀 프로그램으로 이해하고 있다.
댓글사건을 통해 실체가 드러난 심리전단팀의 주요 임무 역시 이 범주에 속해 있다는 것이 야당의 판단이다.
실제로 검찰수사에서 밝혀진 내용을 보면 국정원측은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뽐뿌, 오늘의 유머, 보배드림, 일간베스트 등의 사이트에 글을 올리면서 진보진영에 대한 험담을 퍼붓고 보수진영을 찬양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심지어는 사이버 여론 형성의 주요 수단인 SNS 공간에서도 우경화 바람몰이를 이어갔다.
이를 위해 트윗 계정에 젊은층이 선호하는 항공사 직원을 가장하거나 아이돌스타의 사진을 내세워 젊은층의 구미를 자극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사진)
또 청소년들의 은어를 쓰는가하면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연예프로그램을 앞세워 젊은층과의 눈높이를 맞추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선미 의원은 “현대사를 보면 민주주의 발전에서 젊은층이 예민한 감수성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국정원도 보수적 가치를 심는데 젊은층을 주 타깃으로 봤던 것 같다”며 “인터넷이나 SNS를 활용한 젊은층의 의식 지배를 통해 보수 세력의 장기집권을 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정원도 이 같은 젊은층 우경화 프로젝트의 존재에 대해서는 존재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남재준 원장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젊은층 우군화 심리강화 방안이라는 내부 문건을 제출하라”는 민주당 유인태 의원의 자료 요청에 대해 국정원은 “제출할 수 없음”이라고 답했기 때문.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장유식 소장은 “과거 10년간의 개혁정부를 경험하면서 보수세력으로서는 뭔가를 도모하지 않으면 기득권 질서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거기에 국정원이 총대를 맨 것으로 보인다”며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로 보수세력이 이념전쟁을 선포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