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으로 인한 11일의 공백 탓에 이례적으로 경기를 하루 앞두고 불펜 피칭까지 했다. 하지만 류현진(26, LA 다저스)의 공은 원하는 곳에 꽂히지 않았다. 특히 경기 초반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패전의 멍에를 쓴 류현진이다.
류현진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하며 시즌 6패(13승)째를 떠안았다. 시즌 2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긴 했지만 10개의 피안타를 맞는 등 내용이 좋지 않았다. 볼넷은 없었지만 탈삼진도 올 시즌 가장 적은 1개에 불과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이번 달에 처음 등판한 류현진이 일찍 흔들렸다"면서 "제구력이 날카롭지 못했고, 1회초 3연속 안타를 내주는 등 0-2로 리드를 허용했다. 2회에도 1점을 더 줬다. 이후 점수를 주지 않았지만 힘든 경기를 펼쳤다"고 전했다.
제구가 흔들린 탓에 미국 진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10개의 피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6이닝 3실점으로 버티면서 제 몫은 했다.
ESPN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두 번째로 많은 10개의 피안타를 맞았고, 탈삼진은 1개에 불과했다"면서 "하지만 최선을 다해 6이닝을 막으면서 제 역할은 해냈다"고 설명했다.
수비의 도움도 컸다. 병살타를 3개나 만들어냈고, 닉 푼토와 야시엘 푸이그의 호수비도 류현진의 실점을 줄였다. ESPN은 "류현진의 밤은 더 나빠질 수 있었다"면서 "푼토가 2회 크리스 오윙스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멈추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