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박람회장 2차 공모도 실패

여수세계박람회 민간사업자 2차 공모가 기업들이 전혀 참여하지 않으면서 1차에 이어 또다시 실패했다. 이에 따라 박람회장을 우선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장기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재단은 "지난 7월 12일 2차 공모를 시작해 두달 간 참여 기업을 모집했지만, 단 한 기업도 참여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차 공모 당시 중소기업이긴 하지만 1개 업체가 의향을 밝혔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후퇴한 결과다.

2차 공모가 이처럼 실패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됐다. 정부가 1차 때보다 조건을 완화해 시설과 부지의 분할 매각과 상환 시기 연장 등을 내걸었지만, 지난 7월 중순 서울 투자설명회 당시에도 대기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두달 간 2개 중소업체가 마리나 분야에 관심을 갖고 현지 조사를 다녀갔지만, 실제 투자 의향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차 공모도 실패하면서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해수부는 결국 장기 임대 방안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여수 지역사회에서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선뜻 매각에 나설 업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나중에 팔더라도 우선 활성화를 위해 장기임대를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하지만 장기 임대 방안은 사실상 정부의 선투자금 3천 846억 원을 일단 포기하는 것이어서 그동안 상환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기획재정부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민간사업자 2차 공모도 실패하면서 여수세계박람회장은 또다시 오랜 수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박람회 재단이 인근 순천만 정원박람회 기간에 개장 시기를 맞췄기 때문에 지난 4월 20일부터 임시 개장했던 여수박람회장도 다음달 20일이면 다시 문을 닫을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재개장의 핵심이던 빅-오 쇼가 날씨가 추워지면 공연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에 맞춰 박람회장도 폐장할 계획이지만, 빅-오 공연을 제외하고 현재처럼 개장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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