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탈레반, 평화협상 앞두고 포로 교환

파키스탄 정부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이 평화협상을 앞두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포로들을 교환했다.

파키스탄 정보관리와 탈레반 지휘관들은 11일(현지시간) 정부군이 수감해온 탈레반 대원 6명과 탈레반이 억류해온 정부의 변경수비대원 2명을 교환했다고 확인했다.

포로 교환은 파키스탄 북서부 부족지역인 남와지리스탄 샤왈구역에서 이뤄졌다고 AP통신이 12일 전했다.

탈레반측은 동료들이 석방되자 환호하며 공중을 향해 총을 쏘기도 했다.


풀려난 변경수비대원 2명은 작년 3월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탈레반에 납치됐다.

이번 조치는 파키스탄의 주요 정당들이 지난 9일 회의를 열어 정부와 무장세력간 평화협상을 지지키로 결의한 뒤 이뤄진 것으로, 정부와 대표적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협상을 앞두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정당의 협상지지를 반기고 나선 탈레반 지도부는 현재 이 문제를 놓고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탈레반 측은 설명했다.

탈레반은 친이슬람 성향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나와즈 샤리프 총재가 지난 5월 총선에서 압승한 직후 정부측 협상제의를 받았으나 핵심 간부 한 명이 미국의 무인기 공격에 목숨을 잃자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6월 총리에 취임한 샤리프는 만성적 전력난 탓에 엉망이 된 경제를 되살리는 것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국내외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샤리프 총리는 총선 과정에서 무장세력과 평화협상을 벌이겠다고 공약했다.

정부와 무장단체들은 과거에도 협상을 통해 협정을 여러 차례 맺었지만 무장단체 측이 협정을 번번이 이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평화협상도 과거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파키스탄 북서부에는 탈레반 등 100여개 무장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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