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모바일은 현재 구축중인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이통통신망의 일종인 TD-LTE(시분할방식 LTE) 네트워크의 정식 서비스를 11월께 시작하면서 신제품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중국 정보산업부 산하 통신장비 인증센터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차이나 모바일의 3·4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접속 허가를 획득했다.
네트워크 접속 허가는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를 해당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승인을 뜻한다. 중국에서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기업은 이 절차를 통해 승인을 받고 수일∼수주 후에 실제 판매에 들어간다.
아울러 애플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사옥에서 발표한 출시 계획에 따르면 아이폰 5C 'A1529'와 5S 'A1530' 등 2개 세부모델이 TD-LTE 방식의 LTE 주파수 대역 39를 지원한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TE 대역 39를 사용하는 이동통신사는 전세계적으로 차이나 모바일밖에 없다.
즉 애플이 차이나 모바일에 해당 아이폰 모델들을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이 100% 확실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당 아이폰 모델들은 전세계적으로 드물게 쓰이는 TD-LTE 방식의 대역38과 40도 함께 지원하는데, 차이나 모바일은 이 대역들도 사용하고 있다.
애플이 세계 최대의 이통사인 차이나 모바일에 아이폰을 공급해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려고 계획중이라는 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돌았으나 실현이 계속 미뤄져 왔다.
애플은 차이나 유니콤과 차이나 텔레콤에는 이미 아이폰 5를 공급하고 있으나, 정작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 모바일에는 공급하지 못했다.
이는 차이나 모바일의 3세대·4세대 이동통신이 세계적으로 드물게 쓰이는 기술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설계 단계부터 해당 방식과 주파수를 지원해야만 하기 때문이었다.
당초 애플이 10일 제품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차이나 모바일에 제품을 공급한다고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설도 있었지만 역시 불발로 그쳤다.
아직 중국 정부가 차이나 모바일의 TD-LTE 서비스를 승인하지 않았고 망 구축도 끝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차이나 모바일의 LTE 아이폰 실제 출시는 네트워크 운영 인허가와 망 구축이 마무리되는 오는 11월께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게 국내외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또 4세대망을 사용하지 않고 일단 3세대용으로 사용하게 될 가능성도 낮긴 하지만 아예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실제 판매에 앞선 계획 발표는 이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애플이 중국 시장에 아이폰 5C·5S 발매 시점을 9월 20일로 못박아 놓은 시점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 계획이 발표될 수도 있다.
한편 공교롭게도 우리나라의 KT와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될 아이폰 세부모델이 바로 차이나 모바일에 공급될 A1529·A1530이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 맞춘 애플의 생산·선적·물량관리 일정상 한국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모델들은 한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호주·홍콩·뉴질랜드·싱가포르에도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