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 멜로를 표방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연출 이응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캐스팅 소식만 알려졌을 땐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제작진과 배우 모두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었다.
'비밀'은 네 남녀의 파괴적인 사랑과 이로 인해 파멸되어 가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적도의 남자', '세상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를 잇는 정통멜로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주연으로 캐스팅된 지성은 7년간 교제한 이보영과 이달 27일 결혼하고, 배수빈 역시 14일에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여기에 여자 주인공 황정음은 SG워너비 김용준과 7년째 교제 중이다.
각 인물들의 멜로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만큼, 일각에서는 배우들의 개인적인 사정이 "몰입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근 호텔에서 열린 '비밀' 제작발표회에서도 이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진행자는 "임자가 있는 몸들인데, 연기하면서 몰입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지성은 "일단 작품에서는 배우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고, 생활로 돌아가면 생활에 충실한다"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배수빈은 "개인적인 일로 집중하고 싶었지만 작품이 좋다보니 참을 수가 없었다"며 "배우로서 도전해볼만한 과제라는 생각에 덥석 물었다"고 작품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정음은 "오랜 연애 경험이 작품에 몰입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황정음은 "극중 연애 기간이 7년인데, 실제로도 7년째 연애 중이다"며 "많은 도움이 되고, 촬영할 때도 더 재밌다"고 전했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황정음은 "'골든타임'을 찍으면서 살아오면서 겪지 못한 외로움을 겪었고, 겸손해 질 수 있었다"며 "아직 더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하지만, 서른이라는 나이에 이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고 애정을 보였다.
연출을 맡은 이응복 PD 역시 배우들의 열의를 높이 사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PD는 "배우들과 중매결혼이 아닌 연애결혼처럼 만났다"며 "원하고, 하고 싶었던 배우들로 캐스팅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과는 다른 색깔의 멜로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며 "지금의 배우들은 그런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비밀'은 '칼과 꽃' 후속으로 25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