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에 사는 72살 강춘자 할머니는 지난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교육부 주최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무서운 손자'라는 제목의 작품을 낭송해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강 할머니는 한글을 몰라 동화책을 든 손주 곁에 갈 수 없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담아 참석자들의 귀감을 얻었다고 여수시는 밝혔다.
마을 이장의 권유로 올해 마을경로당에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강 할머니는 현재 여수시가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실에서 초등학교 1~2학년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무서운 손자
어릴 적
할머니 다리에 누워
옛날 얘기를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는데
우리 손주는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고 하니
무서워 죽겠다.
말로 하는 이야기라면
손으로 하는 음식이라면
손주놈이 해 달라는 대로 해줄 수 있으련만
달려가 보듬어 안고파도
손주놈 손에 들린
동화책이 무서워
부엌에서 나가질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