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2부작 파일럿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극본 주화미, 연출 이은진)가 1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가수 보아의 연기 도전, 시청자들에겐 낯선 이름인 시추에이션이란 장르, 여기에 파일럿까지 '연애를 기대해'는 도전의 연속이다. '연애를 기대해'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이는 이유다.
◈ "작품이 끝났을 때, 그냥 주연애였다고 평가받고 싶어요."
13년차 가수 보아는 '연애를 기대해'를 통해 정극 연기에 도전한다. SBS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카메오로 출연하고, 영화 'Make Your Move 3D'으로 첫 주연 연기를 펼쳤지만 국내 팬들에게 연기자로서 인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애를 기대해' 연출을 맡은 이은진 PD는 보아의 연기에 "75점을 주고 싶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가능성이 높은 배우다"고 칭찬했다. 첫 도전이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예고편과 티저영상에서는 나쁘지 않은 연기를 선보인 만큼, 보아가 연기할 주연애에 기대가 높다.
◈ 지상파에서 사라진 '시추에이션'의 부활
'연애를 기대해'는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미니시리즈 등 널리 알려진 구성이 아닌 시추에이션을 택했다.
시추에이션 드라마는 1회 안에 한 번의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형식이다. 인물과 상황은 고정됐지만 매회 다른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다.
tvN '응답하라 1997'이나 '로맨스가 필요해'처럼 케이블 방송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드라마 방식이지만 지상파에서는 그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청자들이 일주일에 1회 방송되는 시추에이션 드라마의 내용 전개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다.
'연애를 기대해'가 기존의 인식을 뒤집고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 드라마가 파일럿이라고?
낯선 장르 탓일까. KBS 드라마국은 '연애를 기대해'를 정규 편성하기 전에 파일럿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다.
파일럿 방송은 일명 맛보기 방송이다. 먼저 방송을 내보낸 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이에 따라 정규편성 여부를 결정하는 것. 한 드라마 PD는 "우리나라에서는 낯설지만 외국에서는 드라마도 파일럿을 통해 평가받고, 편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도 발전적인 흐름이다"고 설명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예능 프로그램의 파일럿 방송 역시 낯설었다. 하지만 최근엔 파일럿 없이 정규 편성되는 것이 이례적인 경우가 될 정도로 예능 프로그램의 파일럿 방송은 일반화 됐다.
때문에 방송가 안팎에서는 '연애를 기대해'가 성공할 경우, 국내 드라마도 파일럿 방송이 자리 잡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