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경제메카' 호치민서 베트남 국민방문 마무리

현지화에 성공한 한국기업 방문…직원들 열렬히 환영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베트남 제1의 경제도시 호치민을 방문해 호치민시의 당서기와 시장을 면담하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시찰했다. 또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현지 교민들을 위로하는 것으로 4박 5일에 걸친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의 호치민 방문은 베트남의 경우 남북간 거리가 1,700km로 남부와 북부가 서로 다른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부의 하노이가 정치 중심지라면 남부의 호치민은 경제중심지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베트남 투자는 최근 북부지역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진행중이지만 2013년 1분기 한국 투자의 65%가 남부지역에 집중되는 등 베트남 남부는 여전히 우리 투자의 중심지다. 거주교민도 하노이는 4천여 명인데 비해 호치민은 3만 5천여 명이나 된다.

박 대통령은 호치민 방문 첫 일정으로 호치민시 당서기와 시장을 면담하고 업무 오찬을 함께 하면서 호치민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국민들이 베트남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지원을 당부했다.

또 미국이나 중국을 방문할 때보다 이번 베트남 방문 때 동행한 경제인 숫자가 더 많을 정도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과의 경제관계 강화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 마이스터고 졸업생 채용을 위한 규제 완화 ▲베트남 진출 기업 추가 투자시 인센티브 부여 ▲베트남 투자 파트너 물색을 위해 필요한 독립 감사 시스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이런 요구들은 우리 경제인들이 베트남에서 기업하는 과정에서의 직면하는 어려움들을 해소해 주는 베트남판 '손톱 밑 가시 뽑기'의 일환이다. 이에 대해 렌탄 하이 당서기는 박 대통령이 제기한 기업 애로 사항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긴밀한 대화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의 재량권을 벗어나는 사안일 경우에는 중앙정부에 해결 방안을 건의하겠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호치민에 진출해 현지화에 진출한 중견기업 '한세 베트남'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현지 기업인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간담회도 가졌다. 한세 베트남은 현지 직원 숫자가 1만 8천명에 이를 정도로 호치민시에 진출한 대표적이며 가장 규모가 큰 섬유업체다.

박 대통령의 한세 베트남 방문은 특히 우리나라가 베트남과의 무역에서 100억 달러가량의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무역역조 시정이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에 대한 시정의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베트남 측에 확인시켜주는 의미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이 한세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50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나와 태극기와 베트남 국기를 흔들며 열렬히 환영했고, 박 대통령은 차 창을 열고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박 대통령은 한세 베트남에서 열린 현지 진출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한세 베트남이 2억 5천만불을 수입하고 5억불을 수출하니까 베트남 입장에서는 수출이 더 많은 것"이라며 "교역이 불균형 상태에 있는 것은 우리 기업이 설비투자, 원부자재 수입 때문에 그런 것이지만 많은 부분 해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호치민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서는 한-베트남 수교 이후 20여년 동안 교민들이 양국을 잇는 소중한 가교 역할을 해 줬다며 두 나라가 함께 더 큰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민간외교관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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