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베 "원숭이라 놀려도 바나나 먹여도 좋아!"

10일 애리조나전 생애 첫 1경기 3홈런 폭발

'저건 안 봐도 홈런이야!' LA 다저스 후안 우리베가 10일(한국 시각)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LA=임종률 기자)
10일(한국 시각)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친 후안 우리베(34). 지난 2001년 빅리그 데뷔 후 12년 만에 처음 맛본 짜릿한 경험이다.

이날 우리베는 2회와 3회, 5회까지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뒤 7회 내야 안타로 4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팀도 8-1 낙승을 거두고 4연패를 끊었다.


특히 홈런을 치고 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우리베를 상대로 펼쳐진 동료들의 짖궂은 세리머니도 화제가 됐다. 핸리 라미레스와 야시엘 푸이그가 우리베에게 바나나를 먹이는 동작을 취하고 이에 우리베가 뿌리치는 장면이 전광판에 나오면서 다저스타디움은 폭소의 도가니로 변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베는 "동료들이 나보고 원숭이라고 불렀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면서 "내가 원숭이를 닮았냐"고 반문하며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래도 괜찮다"면서 우리베는 "(내 활약으로) 팀 동료들이 기쁘면 좋다"고 말했다. 또 "바나나 먹인 것은 대수롭지 않다"면서 "함께 플레이하고 기뻐하는 모두들 좋은 동료"라며 큰형다운 모습을 보였다.

우리베는 류현진(26)의 절친으로도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팀 동료들과 평소 허물없이 장난을 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 중 장난스럽게 뺨을 건드리는 류현진에게 정색을 하며 대응해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 바 있다.

이런 성격에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라미레스와 쿠바 출신 푸이그 역시 마찬가지로 같은 흑인 계열 동료들의 장난이라 너그럽게 넘어간 측면도 없지 않다. 만약 백인 선수들이 했다면 인종 차별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는 세리머니였지만 워낙 절친한 동료들이라 문제가 될 게 없었다.

홈런을 의식했느냐는 질문에 우리베는 "전혀 홈런을 치려고 하지 않았다. 단지 좋은 스윙을 하려고 했고 홈런이 돼서 좋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월 6일 샌프란시스코전 홈런과 3루타, 2루타 등 7타점 경기처럼 갑작스러운 대폭발에 대해서는 "특별히 다른 것은 아니다. 언제나처럼 똑같이 경기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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