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는 지난 8일 아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경기가 열리는 전주가 아닌 인천의 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입국 직전 세르비아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을 치르고 온 탓에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등 일부 주축 선수가 방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이고르 스티마치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선수 16명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 도착 후 고작 이틀 만에 경기해야 하는 크로아티아는 한국 선수들이 경기가 열릴 전주로 이동한 9일에도 인천의 숙소에 머물렀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했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 이후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크로아티아가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을 마치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탓에 인천공항 인근의 호텔에서 시차적응을 겸한 실내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 전날 경기장 적응훈련을 하지 않는 팀들이 종종 있다”면서 “크로아티아도 숙소에서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경기 전 인천에서 곧바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경기가 열리는 전주에 숙소를 잡지 못한 홍명보 감독 이하 축구대표팀 선수들도 차량으로 30분 정도 걸리는 전북 군산에 짐을 풀었다.
크로아티아 역시 군산 혹은 가까운 대전에 숙소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경기 전날까지 훈련하기 최적의 조건을 갖춘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한국에 적응하는 시간을 보낸 뒤 경기 당일 전주로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비록16명의 1.5군으로 한국을 찾았지만 최상의 경기력을 갖추겠다는 것이 ‘발칸의 강호’ 크로아티아의 자존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