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10일(한국시각) CNN과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미국의 군사공격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러시아가 제안한 '화학무기 포기'방안에 대해 "실제적이라면 가능한 방안(possible if it's real)"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와 러시아 양국이 시리아 화학무기에 대해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긍정적인 발전"이라며 "이는 우리가 몇년전부터 요구해온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와 대화를 통해 이 제안이 실현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 제안이) 성공가능한 이유 중의 하나는 시리아의 동맹국인 이란조차 이란-이라크 전쟁 때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에게 화학무기 공격을 당한 이후 화학무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따라서 우리는 합의점에 도달할 수도 있다"며 "이 합의점은 시리아 내전사태의 근본문제를 풀 수는 없지만 어린이 400여명이 화학무기 때문에 숨져서는 안된다는, 우리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시리아 화학무기 감독지대 창설제안에 대해서도 긍정평가하며 "우리는 이 방안을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 제안이 (미국의 군사개입에 대한) 지연작전이거나 압력을 낮추려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며 "미국은 시리아에 대한 압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군사개입의 위협 없이 공동성명과 같은 것이 나올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군사적 위협을 유지하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군사개입할 경우 시리아의 보복가능성에 대해 "시리아의 능력은 아이들이나 비전문적인 자생적 반군을 상대할 수준으로, 미국을 위협할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강조해온 것과는 다른 것이다. 즉 그동안에는 '힘의 실제적인 사용'을 강조해왔다면 이날은 '힘의 위협'을 상대적으로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군사개입보다는 군사개입의 압력을 유지함으로써 시리아 화학무기 해결출구를 모색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상원도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오는 11일로 예정됐던 시리아 군사개입안에 대한 절차표결을 무기연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