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만나면 ‘이 말’만은 제발~"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로 혼잡한 고속버스터미널.(자료사진/ 윤창원기자)
가족이 오랜만에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루는 명절.

하지만 구직자들에게는 취직여부를 묻는 등 안부와 걱정의 말들을 계속 듣다 보면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다.

실제로 구직자들이 주위 친지들로부터 듣기를 꺼려 하는 말들은 무엇일까?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신입 구직자 644명을 대상으로 ‘추석 때 가장 듣기 싫은 말’을 조사한 결과, ▲ ‘친척 누구는 대기업 들어갔던데’가 25.9%로 1위에 올랐다.


취업에 성공하지 못해 위축된 심리 상태에서 듣는 주위와의 비교는 자존심에 상처가 되며, 비관적 생각으로 이어져 앞으로의 취업의욕까지 꺾을 수 있는 만큼 치명적인 말이다.

2위는 ▲ ‘너 아직도 취업 못해서 놀고 있니?’(16.8%)였다.

취업난이 심각하다 보니 본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구직기간이 길어지는 데도 주위에서는 취업을 재촉하듯 돌아가면서 한 번씩 물어볼 때, 구직자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어 ▲ ‘애인은 있니?’(7.3%), ▲ ‘너 몇 살이더라? 어떡하려고 그러니?’(7.1%), ▲ ‘너 대체 뭘 하려고 그러니?’(6.8%), ▲ ‘취업 눈높이가 문제라더라, 눈을 좀 낮춰’(5.8%), ▲ ‘그래서 결혼은 할 수 있겠니?’(4.5%), ▲ ‘내가 취업자리 좀 알아봐 줄까?’(3.4%), ▲ ‘부모님께 불효 좀 그만하고, 취업해야지’(3.3%), ▲ ‘쉬는데 아르바이트라도 해야지?’(3.1%) 등이 있었다.

이런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43.2%는 일부러 명절 귀성과 가족모임을 포기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50.6%)이 ‘남성’(38.5%)보다 더 높았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은 어떤 말을 듣고 싶어할까?

가장 힘이 되는 말 1위는 ▲ ‘지금 늦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신중하게 해’(21%)가 차지했다.

다음으로 ▲ ‘남들 말에 흔들리지 말고, 네 소신을 지켜’(13.7%), ▲ ‘용돈 줄까?’(11.8%), ▲ ‘넌 잘하리라 믿는다’(9%), ▲ ‘수고가 많다, 힘내’(8.7%), ▲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거야’(8.7%) 순이었다.

한편, 구직자 10명 중 5명(53.6%)은 추석연휴에 가족과의 시간 대신 취업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취업준비에 집중하기 위해서’(47.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지원 마감일이 촉박한 기업이 있어서’(44.1%), ‘부모님, 어른들 뵙기 민망해서’(20.6%), ‘친척어른들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서’(18.3%), ‘쉬면 연휴 끝나고 적응 못할 것 같아서’(15.1%)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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