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9월 출루율은 무려 6할5리에 이른다. 그러면서 시즌 출루율도 4할2푼5리로 끌어올려 내셔널리그(NL) 1위인 팀 동료 조이 보토에 5리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푼5리 정도 차이를 크게 좁혔다.
10일(한국 시각) 현재 18경기를 남긴 가운데 타이틀을 노려볼 만하다. 보토가 9월 타율 2할, 출루율 3할8푼5리로 다소 주춤하기 때문이다.
생애 첫 타이틀이 될지도 모를 보토와 경쟁. 이에 대해 추신수의 생각은 어떨까.
추신수는 9일 LA 다저스와 홈 경기 뒤 인터뷰에서 "보토와 경쟁해서 이기겠다는 마음은 사실 없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날 추신수는 최고 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안타와 몸에 맞는 공 1개씩, 볼넷 2개 등으로 4타석 100% 출루했다. 자신감을 가져도 될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워낙 잘 하는 선수라 경쟁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사실 추신수의 말마따나 보토는 출루율에서는 독보적인 강자다.
지난해 무려 4할7푼4리, 2011년 4할1푼6리, 2010년 4할2푼4리 등 3년 연속 NL 출루율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홈런 3위(37개), 장타율 1위(6할)를 기록한 슬러거이면서도 선구안까지 좋아 볼넷을 많이 얻어낸다. 올해도 116개의 볼넷으로 NL 1위다.
추신수는 어디까지나 타이틀보다는 팀에 보탬을 주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팀에 뭔가 해주려고 하다 보니 볼넷도 얻고, 몸에 맞는 볼로 나가게 된다"면서 출루율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추신수는 보토에 이어 NL 볼넷 2위(97개)에, 몸에 맞는 공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24개)다.
특히 보토와 경쟁보다 상생을 통해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추신수는 "4할대 출루율 선수 2명이 한 팀에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면서 "오늘도 내가 커쇼를 상대로 출루한 것보다 팀이 이긴 게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출루가) 득점으로 잘 연결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특히 같은 지구 우승 경쟁팀인 세인트루이스 1번 타자 맷 카펜터는 출루율이 3할8푼6리로 NL 8위에 불과하지만 득점 1위(112개)로 2위 추신수(97득점)와 출루율 1위 보토(92득점)에 크게 앞서 있다.
팀 득점(688개)와 타점(655개) 1위인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626득점, 594타점으로 2위인 신시내티보다 응집력이 더 좋은 까닭이다. 팀 동료와 집안 경쟁보다는 우승을 위한 상대 팀과 싸움에 더 집중하겠다는 추신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