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KT가 LG유플러스 자문역인 김철수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시작됐다.
KT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LTE 르완다 구축 프로젝트 등 해외합작 파트너와의 전략 컨설팅을 강화하기 위해 GPDC(Global Partnership Development & Consulting Business)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또 GPDC 부문장에 김철수 전 LG유플러스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KT의 공식발표가 나오자마자 LG유플러스는 KT의 '인재빼가기'에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는 "KT가 경쟁사 임원까지 영입하는 비상적이고 치졸한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주 KT에 '김철수 자문 영입 행위 중지 요청'을 보내고 김철수 전 부사장에게는 '경쟁사 취업 활동 중단 요청'에 대한 공문을 발송했다"며 "인재 빼가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KT에 경쟁사 임직원 부당 채용시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위배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며 "김철수 자문에게도 '동종 또는 경쟁관계에 있는 사업에 고용되지 않는다'는 서약서 관련 내용도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는 김철수 자문의 행위가 명백한 서약서 위반이며 상도의적으로도 용인할 수 없다고 판단, 김철수 자문에 대한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다.
또 관련 법률과 서약서, 협약서 등에 근거해 KT가 김철수 자문 영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영업비밀 침해 등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철수 전 부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KAIST 경영과학과 석사 과정을 거친 뒤 앤더슨 컨설팅과 대한텔레콤, 선경정보시스템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LG유플러스 부사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