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베네수엘라에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한 석유수출시설의 기본설계를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공사는 베네수엘라 최대유전지대인 오리코노지역에 원유 저장, 이동 설비 및 부두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후닌~카라보보~아라야간 약 1,500km의 파이프라인과 저장시설 공사(패키지1), 오리코노 지역 저장시설 및 부두시설 공사(패키지2), 아라야 지역 저장시설 및 부두시설 공사(패키지3) 등 3개 패키지로 이루어져 있다.
계약금액은 미화 약 6,734만달러(한화 약 738억원)이며 착수 후 12개월 동안 설계를 수행한다.
현재는 대우건설(50%)과 STX중공업(50%)이 조인트벤처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조만간 포스코건설이 참여하고 대우건설이 주관사를 맡아 사업을 주도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측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독식해온 고부가가치 분야인 플랜트 기본설계 시장에 진출했다는 데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와 지난해 4월 이 공사의 기본설계와 EPC(설계ㆍ구매ㆍ시공)전과정을 일괄로 진행하기로 MOU를 체결한 바 있어 기본설계 완료 이후 EPC(설계·구매·시공) 계약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PC 계약금액은 약 100억달러(한화 약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어 수주시 국내업체의 해외건설 사상 세 번째 규모가 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콜롬비아 보고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지사를 설립하며 중남미 시장을 공략해왔으며 이번 수주로 1996년 멕시코 CRT 공장 건설 공사 이후 17년 만에 재진출하게 됐다.
그동안 해외시장 다각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대우건설은 2010년 모로코, 파푸아뉴기니,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 2012년 싱가포르에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네수엘라까지 4년간 7개국의 신시장 개척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칠레 등 중남미 국가에서 수주를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