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총장은 이날 오전 대변인을 통해 "이날 정정보도를 조선일보측에 청구할 것이며, 빠른 시일내에 정정보도를 하지 않으면 추가 조치(민형사상의 책임)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조선일보의 혼외아들설 보도 이후 "(혼외아들 설에 대해) 사실을 모른다"는 소극적 입장에서 적극적 공세 입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과 함께 보도가 나오게 된 경위를 따져 봐야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고,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해도 때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채 총장의 해명과 관련해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나 학교기록 등을 조선일보가 입수하게 된 경위에 대한 확인도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경지검의 다른 검사 역시 "조만간 혼외아들설의 사실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야한다"며 "혼외 아들이 있느냐 여부가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에 어떤 의도로 이런 정보가 흘러나와 보도되었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역의 한 부장검사도 "팩트(Fact) 여부를 가리는 것과 보도의 배경을 파악해 대응하는 것을 동시에 진행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반응은 혼외아들설 보도의 ‘출처’를 국가정보원으로 의심하는 검찰 내부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혼외 아들과 혼외 관계로 지목된 인물의 출국일과 가족관계등록부, 거주지 등 본인이 아니면 입수하기 힘든 자료들을 확보한 것은 국정원 정도의 정보기관이 아니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혼외아들설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채 총장의 보다 적극적인 해명을 환영하면서도 해명의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이어졌다.
서울지역의 한 검사는 "첫 보도 때 정정보도 청구나 유전자 감식 등 보다 강하게 대응했어야 하는데 '사실을 모른다'는 식의 온건한 대응이 국민들이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인지하는데 일조했다"며 "늦게나마 이 같은 해명이 나온 것은 환영할 만 하지만 실기(失期)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한 검사 역시 "지난주 해명을 보면서 '사실이면 어쩌나' 걱정했었다"며 "오늘 해명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긴 했지만 때를 놓친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