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인 수산물 시장인 자갈치시장은 추석 대목인 이맘때면 손님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고로 수산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추석 차례상에 쓸 생선을 사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하기까지 하다.
한 50대 상인은 "붐벼야 할 시장이 조용해 힘들다"며 "타격이 언제까지 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매상은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절반으로 떨어져 울상을 짓고 있다.
상인들은 "인터넷에 방사능 괴담까지 떠돌아다니면서 명절 특수라는 말이 사라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 60대 자갈치 아지매는 "일본산은 아예 없으며 싱싱한 국내산과 중국산만 판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국내산이라는 표지판을 수산물에 일일이 붙여놓고 손님이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상인들은 "수산물을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며 시민들이 많이 애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9일 오후 국립수산과학원, 소비자단체 관계자 등과 함께 자갈치시장과 신동아시장 등 전통시장에서 수산물 안전에 대한 홍보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허 시장은 수산물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추석 차례 생선을 구매하고 수산물 시식회를 갖는 등 수산물 안전성 홍보를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 방사능 유출 사태로 말미암은 시민 불안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상인들의 주름살이 더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