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치열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선두 싸움 중이라 1승이 절실한 상황. 또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다저스와 정규리그 3승3패로 맞서 있어 이날 승리하면 상대 전적에서 앞설 수 있었다.
게다가 이날 다저스 선발은 당대 최고의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 투지가 끓어오를 수밖에 없었다. 올해 14승8패를 기록 중인 좌완 커쇼는 유일하게 평균자책점(ERA) 1점대(1.89)로 사이영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추신수는 "워낙 잘 던지는 투수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신수는 커쇼에 통산 5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곧 "못 친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면서 "하던 대로 경기할 것"이라고 입을 앙다물었다.
▲커쇼 상대로 4번 연속 출루 행진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경기 전 다짐을 120% 실현해냈다. 커쇼와 4번 승부를 모두 이기며 5경기 연속 안타와 1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었다.
추신수는 이날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와 커쇼에게만 1안타 2볼넷 몸에 맞는 볼 1개 등 100% 출루하며 팀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까지 9월 타율 4할4푼4리, 출루율 5할5푼9리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었다. 시즌 타율은 2할8푼9리에서 2할9푼1리까지 올랐다. NL 2위인 출루율도 4할2푼1리에서 4할2푼5리까지 껑충 뛰었다.
볼넷 2개를 추가, 시즌 100호에도 3개 차로 다가섰다. 추신수는 올해 NL 득점과 볼넷 2위(이상 97개)로 100개 동시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사구는 24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부동의 1위를 달렸다.
신시내티는 9회말 라이언 하니건의 끝내기 2루타로 3-2로 승리, 연이틀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와 3연전을 스윕하면서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피츠버그를 반 경기 차로 끌어내리고 지구 2위로 올라섰다. 1위 세인트루이스와 승차는 1.5경기다.
▲볼넷-안타-볼넷-사구, 견제사는 '옥에 티'
올 시즌 약했던 좌완, 거기에 최고 투수 커쇼를 상대로 거둔 수확이라 더 값졌다. 전날까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0.92에 불과한 커쇼를 상대로 네 번 100% 출루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첫 타석에서 추신수는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잇따라 볼 3개를 골랐다. 다만 크리스 헤이시 타석 때 커쇼의 견제에 걸려 횡사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곧바로 만회했다. 2회 제이 브루스의 홈런으로 1-0으로 앞선 3회 1사 2루에서 커쇼의 커브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상대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강견인 데다 2루 주자 호머 베일리가 선발 투수라 안전하게 3루까지만 진루해 타점을 올리진 못했다. 추신수는 후속 헤이시의 사구로 2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1사 만루에서 3, 4번 조이 보토와 브랜든 필립스가 범타로 물러났다.
세 번째 승부에서도 출루했다. 2-1로 앞선 5회 1사에서 다시 커쇼에게 볼넷을 얻어냈다. 이번에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네 번째도 1루를 밟았다. 2-2로 맞선 7회 2사 2루에서 추신수는 커쇼의 슬라이더에 맞아 출루했다. 또 후속타 불발로 더 진루하지 못했다. 신시내티가 9회말 8번 타자 하니건의 끝내기 2루타로 이기면서 추신수는 흐뭇하게 전 타석 출루로 경기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