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79cm의 개그맨 김기리도 단번에 단신으로 만들어버리는 조합이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비주얼이 뭉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겨우 3회 방송이 나갔을 뿐이지만 눈에 띄는 외모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 '개콘' 막내들이 모여 일을 냈다
'놈놈놈'은 '개콘'에서도 막내 라인이 뭉쳐 만든 코너다. 코너를 기획한 송필근, 유인석, 복현규 등은 지난해 선발된 27기다. 가장 연장자인 류근지와 안소미는 2009년 선발된 24기, 김기리는 25기다.
그렇지만 팀원들 모두 "선배들과 제작진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놈놈놈'이 탄생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놈놈놈'은 '개콘'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멘토멘티제로 만들어졌어요. 저와 현규 형, 인석이 형이 한 조였고, 이 코너를 짜서 서태훈 선배에게 보여드렸더니 이런 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이후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송병철 선배가 멘토로 도와주셨고요."(송필근)
"제작진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첫 녹화 이후 3주 정도 시간을 주시면서 세밀하게 다듬어주셨고요. 김상미 PD님, 박지영 PD님 모두 여자 분이시라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시고요."(류근지)
"선배들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선배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저희들끼리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들도 선배들 없어서 부딪치는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실력이 자라는 거니까 좋은 것 같아요."(김기리)
◈ 막내 애로사항? "회의시간이 늦어요…"
멤버 모두 예쁨 받는 막내들이지만 막내라서 겪는 애로사항도 있다.
송필근은 '……', 류근지는 '시청률의 제왕', 유인석은 '뿜엔터테인먼트'에 참여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김기리도 '전국구'에서 활약한 것을 고려하면 멤버들 대부분이 2개 이상의 코너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같이 하는 코너다 보니 그것 부터하고 '놈놈놈' 회의에 들어가게 되요. 다른 팀이 퇴근하는 오후 5시에서 6시부터 저희들은 본격적으로 회의를 시작하게 되는 거죠."(송필근)
해당 년도 공채 수석인 송필근과 류근지, 20살에 공채에 합격한 안소미, 대세 김기리 등 능력자들이 모인 '놈놈놈'의 저력은 이때 드러난다. 워낙 아이디어가 많다보니 회의도 즐겁게 진행된다. 안소미는 "역시 남다르다"며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게 샘솟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놈놈놈'인기? 달라진 개그 흐름"
평범남을 상징하는 송필근을 제외한 다른 출연진 모두 평균 이상의 외모를 자랑한다. '놈놈놈'의 최장신 복현규는 190cm의 키에 얼굴 크기도 모델에 버금간다. 화면보다 실물이 더 멋진 유인석을 비롯해 김기리, 류근지, 안소미 모두 '개그콘서트' 내에서도 손꼽히는 외모다.
"제가 처음 왔을 때만 하더라도 잘생긴 사람은 나와서 웃겨도 좋아하지 않았어요. 어느 순간 트렌드가 바뀐 것 같아요. 기리가 '불편한 진실'에서 선보인 닭살 연기가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류근지)
"이전엔 괜찮게 생긴 사람은 앞에 나가서 연기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게 거의 느껴지지 않아요."(김기리)
변화의 흐름에 따라 잘생기고 예쁜 신인 개그맨들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팀 내 최고 연장자인 안소미는 "전혀 그런 건 없다"고 밝혔다.
"할 수 있는 장기와 끼가 다 달라요. 매력도 다르고요. 솔직히 전 이곳에서 예쁜 축에도 속하지 않고요.(웃음) 김지민 선배, 김희원 선배, 박소라 등만 봐도 예쁘기도 하면서 워낙 잘하니까요."(안소미)
◈ 남자들은 욕하는 코너?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상황 보여줄 것"
'놈놈놈'을 처음 선보였을 때 여성 시청자들은 안소미에겐 "돈을 내고 일을 하라"는 반응을 보이며 열광했다. 그렇지만 몇몇 남자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규탄했다.
"지금까진 코너 이미지를 보여주는 게 커서 여자들이 좋아하는 부분에 초점이 맞췄어요. 이제는 남자들도 함께 웃고, 좋아할 수 있는 상황을 보여드리려 합니다."(김기리)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만큼 "코너가 오랫동안 존재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랑받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저희 멤버들의 어울림이 진짜 좋은 것 같아요. 모두 끼도 많고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거든요. 이 멤버 그대로 오래오래 유지됐으면 좋겠습니다."(복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