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反민주'…여야의 프레임 전쟁

민주당 김한길 대표(좌),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여야의 '프레임 전쟁'이 치열하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건으로 파급된 새누리당의 '종북 공세'에 맞서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으로 여권을 '반민주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이석기 사태', '국정원 국정조사' 등 정치권을 뒤흔드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지나는 국면에서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샅바싸움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8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강도 높은 수위의 발언으로 반격에 나섰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그 뿌리가 독재정권·군사쿠데타 세력에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고 틈만 나면 종북몰이, 매카시즘에 기대기에 여념이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를 한 자리에서다.


그는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뿌리가 엄연히 다르다”면서 김구-신익희-김대중-노무현으로 맥을 잇는 민주당과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으로 이어지는 새누리당을 대조했다.

'민주 대 반민주' 프레임을 부각하려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자기 최면적 정치의 모습"이라고 폄훼했다.

윤 수석은 "이석기 의원 사건으로 장외투쟁 동력이 약화됐기 때문이 아니냐"며 김 대표의 '참배정치'도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엮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야권연대를 통해서 종북세력의 국회 교두보를 마련해 준 과오에 대해 반성문을 써야 한다"고 재역공에 나섰다.

윤 수석은 그러면서 "자꾸 이런 식으로 말하면 종북세력의 출구전략을 마련해 줄 수 있다는 걸 생각했으면 한다"면서 "민주-반민주 구도로 몰면서 60~70년대로 돌아가려 하고 투사인 척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되려 '민주-반민주 프레임'을 낡은 구도로 몰아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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