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8일(한국 시각) 미국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7회말 값진 안타와 득점을 올렸다.
상대 투수는 7회 선발 잭 그레인키와 교체된 왼손 스페셜리스트 파코 로드리게스. 추신수를 비롯해 3번 조이 보토, 4번 제이 브루스 등 좌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것이었다. 첫 타자 데릭 로빈슨을 먼저 투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예열도 마쳤다.
하지만 추신수는 로드리게스에게 깨끗한 안타를 뽑아냈다. 세 번 연속 들어온 커브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에 떨궜다. 이후 세자르 이즈투리스의 좌선상 2루타 때 빠르게 홈까지 달려 동점 득점을 올렸다.
연이틀 데자뷰처럼 반복된 장면이었다. 추신수는 전날도 1-2, 1점 차로 뒤진 5회 타석에서 상대 우완 스테판 파이프가 좌완 불펜 J.P. 하웰로 바뀌었다.
그러나 추신수는 깨끗한 중전 안타를 뽑아낸 뒤 보토의 투런 홈런 때 동점 득점을 올렸다. 2경기 연속 다저스의 계투진 운용을 무색하게 만든 장면이었다.
3-3으로 맞선 9회말에도 좌완을 상대로 훌륭하게 벤치 주문을 소화했다. 무사 1루에서 전날 만났던 하웰을 상대로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성공해 1루 주자를 진루시켰다.
전날까지 추신수는 좌완 상대 타율이 1할9푼9리(161타수 32안타)였다. 우완 타율 3할2푼9리(350타수 115안타)과 차이가 적잖았다. 지난해도 좌우완 타율이 각각 1할9푼9리로 3할2푼7리였다. 지난 2011년 6월 샌프란시스코 좌완 조나단 산체스의 공에 왼 엄지 골절상을 입은 후유증이 컸다.
하지만 이날 안타로 추신수는 드디어 시즌 좌완 상대 타율이 2할대(.204)를 넘었다. 향후 자신감을 찾을 계기가 될 수 있다.
본인도 좌완 약점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이날 추신수는 "특별히 왼손 투수라고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내 스스로는 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기록만 보면 떨어질지 모른다"면서 "하지만 올해 잘 맞은 타구들이 유독 많이 잡혀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시즌 막판 가파른 상승세를 탄 추신수. 기록 상 드러난 좌완 약점까지 극복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