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의 생 장 피에르 감독은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개최된 한국과의 축구 평가전에서 1-4로 패한 뒤 "심판이 한국 편을 든 것 아닌가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심판 판정은 승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며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후반 들어 승부의 추가 급격히 한쪽으로 기울었다. 심판 판정에 분노한 아이티가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청용이 후반 3분 전진 패스를 받기 위해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뛰어들다 수비수와 부딪혀 넘어졌다.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4분이 지나 이브 데마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아이티 선수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생 장 피에르 감독은 "전반전에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 후반 들어 주심이 계속해서 경고를 주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그 점이 상당히 안타깝다. 그래서 후반전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축하하고 칭찬하면서도 판정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생 장 피에르 감독은 "좋은 경험이 됐다. 그래도 한국과 좋은 경기로 남을 것 같아 기쁘다. 이기지는 못했지만 한국에 와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준 한국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대한축구협회의 초청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은 뛰어난 밸런스를 갖춘 팀이다. 월드컵에 나갈만큼 뛰어난 팀이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하면서도 "오늘과 같은 심판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경기를 할 때 이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독설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