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의 숙소를 방문해 이뤄진 이번 정상회담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한독 정상회담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수교 130주년, 광부파독 50주년을 맞은 양국의 돈독한 관계발전을 평가하는 한편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양국간 실질협력 방안, 시리아 문제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직후 메르켈 총리가 외국정부 수반 중 가장 먼저 축하 전화를 해주고 독일 방문을 초청해 준 데 사의를 표하고 적절한 시기에 독일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월 프랑스 국제문제전문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정치 인사 중에 현재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정치인이 메르켈 총리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이공계 출신 여성 정치인이고, 2000년 독일을 방문했을 때 인연이 되어 만난 이후로 지금까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유혹의 확산을 막는 차원에서도 유엔 등 국제기구와 힘을 함께 다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국제 사회가 정치적 해법을 찾아 나가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독일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 목소리로 일관되게 경고하고 북한이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주고 있는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 묻는 메르켈 총리에게 "역사를 바로 보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17년 아스타나 엑스포 준비과정에 우리의 여수 엑스포 개최 경험이 공유되고, 인프라 분야 등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확대 등을 요청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한국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하면서 카자흐스탄이 WTO에 가입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호혜적 협력 사업 발굴과 한반도 및 동북아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