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선진-신흥국 정책공조 역설로 많은 공감 얻어

G20 정상회의 개막...아베 총리와도 조우, 인사 나눠

선진국과 주요 신흥국, 주요 국제기구 등이 참석하는 G20 정상회의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현지 시간으로 4일 오후 개막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 회의에 참석해 '성장과 세계경제'가 의제인 제1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등 다자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박 대통령은 의전 서열에 따라 26번째로 입장해 의장국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악수한 뒤 자신의 자리에 착석했다.

이 후먼저 입장해 앉아 있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가와 인사를 청하면서 한미 정상간에 잠시동안 두 정상간에 스탠딩 대화가 이뤄졌다.

6일 정상회의가 예정된 독일 메르켈 총리도 박 대통령을 직접 찾아와 인사했고, 브라질 터키 정상과도 대화가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와의 조우도 이뤄졌다.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박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리셉션장에서 잠시 조우해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정상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은 1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선진국의 출구전략이 세계경제의 정상화 과정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국제금융.경제상황과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까지 감안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출구전략 논의가 가시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일부 신흥국에서는 시장 불안이 재연되고 있다"면서 "세계경제가 지금과 같이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에서 신흥국 경제가 어려워지면 선진국 경제도 함께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위기대응체제 강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G20차원의 공동재정전략 필요성 ▷세계경제 동반성장을 위한 구조개혁과 무역자유화 등 3가지 측면에서의 G20 정책공조를 제안했다.

청와대 조원동 경제수석은 세션1 토론이 끝난 직후 가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말한 많은 부분에 대해 공감하는 표현이 있었고, 앞으로의 어젠다(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호응하는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며 "당초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어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특히 "G20 국가간에 정책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많은 나라가 동조를 했는데 세계경제가 5년전보다 밀접히 연결돼서 많은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출구전략이 신흥국의 입장을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브라질 터키 인도 등 신흥국 외에 독일도 동조를 표했다. 지역금융안전망과 관련해서는 EU.중국 측의 공감을 얻었다.

중기 재정건전성을 역설하면서도 단기성장과의 조화 필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서는 독일 인도 등 많은 나라들이 공감을 했고, 보호무역 동결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나라가 동조했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자고 제안하면서 시리아 문제가 이번 G20 정상회의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당초 이번 G20 정상회의 주제는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로 공식 테이블에서는 시리아 사태가 논의될 계획은 없었지만 푸틴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시리아 문제를 회의 의제에 포함해 업무만찬에서 논의하자고 전격적으로 제안했다.

현재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에 군사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 중국이 반대하고 있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평화적인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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