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까지 수시 1차 모집을 진행하는 목원대는 수시·정시 최초 합격자를 대상으로 인문·사회계열 80만 원, 이공계열 100만 원의 장학금을 각각 지급한다.
900점 이상의 토익 성적이 있다면 첫 학기 등록금을 전액 면제받을 수 있다.
배재대는 성적 우수 신입생에게 성적장학금과 별도로 4주간의 해외연수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대전지역 고교 출신 최초 합격자에게는 입학금이 면제된다.
한남대는 수능 수리·외국어영역 우수자에게 재학기간 동안 등록금과 학업지원비(도서비) 등을 지원한다.
이 같은 신입생 장학 혜택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우수학생 유치"라는 목적도 있지만, '속사정'도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수험생과 학부모로부터 '다른 학교는 하는데 여기는 왜 안 하느냐'는 문의가 종종 온다"며 "부담이 되지만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털어놨다.
문제는 '과열 경쟁'이다.
최근 타 지역 일부 대학에서는 신입생 전원에게 100만 원씩 장학금 혜택을 내걸면서 선심성 논란을 빚었다.
재학생들의 시선 역시 그리 곱지 않은 편이다. 신입생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정작 재학생들에게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
대전 모 대학에서 만난 학생은 "막상 입학한 뒤에는 나 몰라라 하는 것 같다"며 "우리 등록금으로 신입생들에게만 생색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 특성에 맞는 장학 제도를 마련해야 되는데, 무조건 다 준다는 식의 '반짝' 혜택은 오히려 대학 전반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은 입시 설명회를 진행해도 학생들이 학교의 특징이나 학과에 대한 것보다는 '통학 가능하냐', '장학금 많이 주냐'만 물어보고 돌아서는 게 현실"이라며 "수도권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역대의 경우 장학금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